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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첫 '해외 소부장 투자법인' 설립한다 재무적 투자 넘어 사업협력, M&A기회 확대 관건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05 13:14:2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4: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에 나선다. 출자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이 중 60% 이상을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소부장 강자로 꼽히는 만큼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움직으로 해석된다. 일본 소부장 기업과의 기술·사업 협력을 확대 목적도 엿보인다. 나아가 투자를 계기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미국 소부장 생태계 정조준

4일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과 1000억원을 공동출자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투자 법인 'TCG SQUARE'도 설립했다.

TGC SQUARE의 최고경영자(CEO)는 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Managing Director)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맡기로 했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을 선임했고, 전문심사역으로는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국가 주도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에 출자한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단독으로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기 자금을 출자한 것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High-end) 기술에 특화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 대를 차지하는 글로벌 1~2위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 A사,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B사, AI 반도체 개발사 C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D사 등 잠재적 투자 대상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어떻게 운영할까

관건은 앞으로 단순히 재무적 투자를 넘어 실제로 사업적 협력을 강화하고 SK하이닉스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를 성사시켰으나 재무투자 외에 사업적 협력 효과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이후 밸류업(기업 가치 증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예를 들어 SK 하이닉스 네트워크 기반 사업·기술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M&A(인수합병)와 IPO(기업공개)를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도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일본 투자·협력 환경에 놓여 있다.

한편, TGC SQUARE 법인은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 중인 해외투자 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 ICT 관계사들은 일본과 미국에 SK텔레콤 재팬(일본 도쿄), SK하이닉스 벤처스(미국 세너제이), SK스퀘어 아메리카(미국 뉴욕), SK텔레콤 아메리카(미국 산타클라라) 등 여러 투자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우성 TGC SQUARE CEO는 "글로벌 유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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