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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수익구조 점검]SK㈜의 든든한 캐시카우 'SK텔레콤·하이닉스'②특수관계자 매출 비중 39% 차지, 그룹 신사업 등 재원 발판

박규석 기자공개 2023-07-18 07:24:27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5: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자체적인 수익원을 가진 사업지주사이지만 관련 실적의 근간은 그룹 내 계열사들이다. IT서비스 등의 수익을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가운데 그룹 내 핵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SK㈜의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 잡고 있다.

◇매출 1조 기여하는 'SK텔레콤·SK하이닉스'

SK㈜의 수익구조는 크게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 두 가지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배당외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며 이는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사업 IT서비스의 역할이 크다.

배당금수익의 경우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SK㈜의 중요한 현금창출 창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배당금수익 규모에 변동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SK㈜는 사업지주사라 할지라도 수익원의 토대는 계열사들이 책임지고 있는 구조라는 게 재계 해석이다. 배당금수익과 더불어 IT서비스 등 배당외수익의 대부분이 그룹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의 경우 각 계열사 별로 수취하는 배당금수익이나 배당외수익의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에 SK㈜가 각 계열사에서 창출한 수익의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이 어렵다. 다만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통해 관련 규모는 가늠해 볼 수는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SK㈜가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총 2조8347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수익이 3조369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적지 않은 수익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K㈜의 특수관계자 매출에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IT서비스 수익 등이 포함된다.

SK㈜가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SK텔레콤 6400억원이다. 이어 SK하이닉스 4748억원, SK E&S 2866억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2123억원, SK S.E.Asia Pte. Ltd 1462억원 등 순이었다.

이러한 거래에서 눈에 띄는 점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2곳이 전체 특수관계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대목이다. SK텔레콤 등의 합산 매출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이는 전체 특수관계자 매출 2조8347억원의 39% 수준이다. 세 번째로 매출이 큰 SK E&S의 매출까지 합산할 경우 관련 비중은 49%까지 늘어난다.

SK㈜는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매출이 가장 큰 SK텔레콤의 경우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의 비중을 고르게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금수익이 별도로 공시되지는 않지만 단순 계산으로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에서 배당외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에 IT서비스 3427억원과 임대료 8억원을 지불했다. 상표권 수수료도 지불했지만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대략적인 총액은 약 3435억원 규모다. 이는 전체 특수관계자 매출의 약 54% 수준이다. SK하이닉스에게는 배당외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렸다. 배당외수익에 해당하는 IT서비스로만 3908억원을 거둬들였고 이는 특수관계자 매출의 82%에 달한다.


◇그룹 신사업 투자 주도

SK㈜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유입된 배당금수익 등을 그룹 신사업 투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와 첨단소재, 디지털 부문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으며 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추진 중이다. 실제 지난 2021년에는 미국 수소기업(Plug Power)과 프랑스 CMO 기업(Yposkesi) 등을 중심으로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이후로도 미국 바이오기업(CBM)과 국내 Sic 반도체기업(예스파워테크닉스), 미국 에너지솔루션기업(Atom Power), 미국 소형모듈원자로 설계기업(Tera Power), 미국 블루수소 생산기업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지속했다. 2022년의 경우 연간 9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고 올해 1분기에는 약 3000억원이 사용됐다.

이러한 신규 투자 활동으로 SK㈜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이후 SK바이오팜과 ESR Cayman Limited 등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0조원(리스부채 포함)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SK㈜의 재무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재계 평가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과 보유 자산가치 등을 토대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SK㈜는 부동산과 자기주식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과 투자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여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자금 확보에 활용할 수 있는 종속·관계사 등의 장부가액은 22조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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