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거래' 꺼내든 카카오페이증권, 플랫폼 효과 기대 종목공유·주식선물 이어 직접거래 기능 추가…'접점' 확대로 사용자 유입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17 07:15:2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3년 차를 맞은 카카오페이증권이 ‘국민 앱’인 카카오톡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주식 거래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출시한 ‘주식 선물하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주문까지 가능한 서비스다.지금까지는 별도 앱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이용자 증가세 등에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주식 선물하기’에 이어 직접 거래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장기적으로 카카오페이 앱으로 사용자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 공유, 선물하기 기능 거쳐 직접 거래 기능까지 추가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1일 오후 프리마켓부터 카카오톡 내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증권 고객에 한해 카카오톡 안에서 간편하게 주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장 큰 강점은 어플 간 이동 없이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더보기’ 클릭 후 주식 메뉴로 이동하면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세 확인부터 주문 완료까지 사실상 주식 거래의 모든 과정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모든 종목이 대상이다. 체결 완료 메시지는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발송된다.
카카오톡 내에서 기능을 구현한 만큼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지정가와 시장가로 매수와 매도, 전체취소 주문만을 할 수 있다. 정정주문·조건부 지정가·시간외종가 등 보다 복잡한 기능은 카카오페이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주문에서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페이 앱 내 MTS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이 기대된다.
◇'카톡' 연계로 편의성 강화…카카오페이 앱 유입 기대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출시부터 시작해 카카오톡 앱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다만 구현 과정을 보면 고민이 드러난다. 거래 기능을 바로 추가하기보다는 시황 확인, 종목 정보 전송 등 간접적 기능부터 제공했다. 시황이나 종목 확인도 더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페이앱으로 이동해 MTS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애초에 ‘원 앱’ 형태가 아니었던 만큼 서비스 확대도 서두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카카오톡 사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기능 추가로 인한 앱 과부하, 기존 고객의 사용자 경험 저해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 이번 주식 거래 기능 추가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는 편의성을 위해 일부 기능들을 추가하고, 각종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의 강력한 소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종목 정보 공유나 ‘주식 선물하기’ 등의 기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로드맵' 따라 내실 다지며 성장…美 시버트 인수 등 M&A도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 3년에 걸친 증권 서비스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기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로드맵에 맞춰 서비스를 늘려왔다. 펀드 등 재간접 영역에서 시작해 2022년 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출시했고, 올해 카카오톡과 연계성을 확대하고 있다. 내실을 다진 뒤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서는 전략이다.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acial Corp)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먼저 19.9%의 지분을 확보한 뒤 규제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거래를 마무리하는 형태다.
최종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드러나진 않았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이나 토스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MTS와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한 해외 주식거래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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