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 자금 빌려 희망퇴직 재원 마련? '운영자금' 목적 1000억 단기 대여, 인력 구조조정 시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18 11:43: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에서 최대 1000억원을 빌린다. 표면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운영자금을 마련할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3일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공고를 내면서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구조조정에 이어 결국 인력 재편에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운영자금' 목적, 카카오에서 1000억 단기 차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카카오로부터 1년 동안 모두 1000억원 한도에서 자금을 빌릴 예정이다. 최초차입은 20일 실행될 예정이다. 이자율은 연 7.36%로 3개월마다 적용금리가 변동되며 중도상환이 가능하다는 조건 하에 만기 일시 상환된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빌린 차입금은 이번 차입금을 포함해 모두 2000억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회사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목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재무건전성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적자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적 1406억원, 순손실 1613억원을 냈다.
부채비율도 2021년 167.7%에서 지난해 말 305.3%로 껑충 뛰었다. 이 탓에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266억원에서 지난해 말 161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배경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대표이사를 백상엽 전 대표에서 이경진 대표로 교체하고 클라우드와 검색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체제로 바꾸는 등 동시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전반적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이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열린 ‘카카오 i 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강화”라고 말했다.
◇희망퇴직 실시 재원 마련 시각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이 비단 사업재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 배경이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만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현재 클라우드 사업부 외 구성원은 약 수백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3일 사내공지를 통해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은 17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클라우드 CIC를 제한 모든 구성원으로 전해진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최대 6개월분의 기본급과 전직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일부 사업이 정리되는 만큼 카카오공동체로 이직을 지원하는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 외부 IT업체로 이직을 돕는 ‘외부 전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에서 대여하는 단기차입금도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성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려면 자금이 필요해 카카오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최대한 인력 구조조정만은 막기 위해 계열사로 직원을 이동시키는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인력이 워낙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성장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실제 수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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