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이스테크가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주주들의 호응이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유증 공시 이후 주가가 잠시 빠졌지만 반등 곡선을 탄 상태다.

대주주의 100% 청약 약속뿐 아니라 더 싼 가격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도록 당근책을 제시하자 주주들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 흐름이 유지돼야 계획대로 조달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에이스테크는 578억7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3자 배정 방식과 달리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야 하기에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다음달 2일 1차 발행가액을 정하고 9월 11일 확정한다. 이후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고 같은 달 18일과 19일에 일반 청약이 실시된다.

에이스테크의 최대주주인 구관영 회장은 일찍부터 참여를 결정했다. 창업자인 구 회장은 에이스테크를 키우는 과정에서 신기술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신규 설비와 R&D 투자를 지속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 후 수차례에 걸쳐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외부 조달을 받는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을 감내했다. 6월 말 기준 구 회장의 지분율은 4.74%에 불과하다. 가족의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15.35%로 올라가지만 5% 이상 주요 주주가 없는 상태다.


구 회장이 이번 유상증자 배정분의 100%를 청약할 경우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4.75%로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특수관계인 측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15.35%에서 11.81%로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 측도 청약에 참여하며 흥행에 힘을 실을 것으로 추측된다.

구 회장이 이번에 청약에 참여하지만 미전환 메자닌 물량이 쌓여있는 만큼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보통주로 즉시 전환될 수 있는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잔액은 총 980억원 수준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최저가로 조정된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188만7692주가 대기 중이다. 발행 주식 총수의 23.9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받은 금액으로 총 480억원 규모 44회차 CB와 45회차 BW를 상환할 예정이다. 이 채무를 상환하면 신주 발행에 따른 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일부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청약과 함께 에이스테크는 신주 발행가격 책정에도 신경을 썼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 할인율을 10~20% 수준에서 결정하는데 이보다 소폭 높은 25%를 책정했다. 당근책을 제시한 만큼 일반 주주들도 에이스테크의 성장성에 베팅한다면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할인율을 25%를 책정한 만큼 주가는 현재 예정 발행가액(2315원)보다 높게 형성돼있다. 지난 10일부터 5영업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3시 기준 31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구관영 회장께서 배정분에 대해 100% 청약을 실시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