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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기 신용평가 점검]코로나19 떠나자 '한진·두산그룹'이 돌아왔다④ 핵심계열사 위주 아웃룩 '안정적→긍정적' 변경

김슬기 기자공개 2023-07-18 13:06:11

[편집자주]

2023년 정기 신용평가가 마무리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4월부터 6월까지 회사채 장기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정기평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따른 기업 실적 급감으로 올해 정기평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과 그룹, 크게는 산업의 신용등급 변화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이 올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신용평가사가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의 등급 전망(아웃룩)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등급 상향이 가시화된 것이다.

한진그룹 핵심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운송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지만 통합 이후에도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 역시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고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 대한항공 실적 회복에 아웃룩 '긍정적' 조정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상반기 정기평정 결과 한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아웃룩이 변화했다. 한진그룹 중 유효신용등급이 있는 곳은 대한항공, 한진, 한진칼 등 3곳이다. 이 중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0)은 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동됐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신용평가 3사가 모두 아웃룩을 바꿨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한진칼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고 산하에 한진, 정석기업,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대한항공 등이 있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및 한국공항 등을 종속회사로 가지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대한항공이 차지하는 매출 및 이익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2020년 3월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고 한국신용평가 역시 '와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 대상,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같은 해 그나마 등급감시대상이 해제되면서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사업이 꺾였지만 화물사업을 통한 이익이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된 후 다시 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올해는 여객부문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인해 정평에서 '긍정적' 아웃룩을 달 수 있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칼 역시 대한항공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함께 아웃룩이 변경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위기 때 대한항공이 자산 매각으로 건전성을 회복하면서 이미 체질 개선이 된 상황"이라며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고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했나…두산에너빌리티가 '키(Key)'

두산그룹 역시 올해 정평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두산그룹 내에서는 지주사인 두산(BBB0)과 두산에너빌리티(BBB0)의 아웃룩에 변화가 있었다. 올해 정평에서 받은 '긍정적' 아웃룩은 그간의 강도높은 자구안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의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의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대신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 아웃룩은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두산그룹은 코로나19 초입인 2020년 유동성 위기로 애를 먹었다. 특히 그룹 핵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당시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고 당시 종속회사였던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 등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은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과 재무개선을 위한 특별약정을 맺고 3조원 가량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동대문 두산타워,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두산 모트롤사업부,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을 매각했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도 자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22년 2월 채권단 관리체제를 23개월만에 조기졸업할 수 있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1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2760억원 규모의 종속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운전자본투자가 확대될 수 있지만 개선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한진·두산그룹, BBB급에서 A급으로 변동 가시화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자본시장 단골손님이다. 이들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BBB급의 하이일드 채권이지만 증권사 리테일 투자자나 자산운용사의 선호도가 높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이 향후 A급까지 상향조정될 경우 조달에 있어서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올해 한진그룹 내 한진과 대한항공은 모두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했다. 올해 2월 한진은 4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면서 600억원 증액을 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 역시 4월에 1500억원 모집에 총 5985억원의 수요를 확보, 25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모두 개별민평 대비 언더에서 발행이 결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올 들어 모두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150억원(1.5년물), 180억원(2년물), 240억원(2년물) 등 총 570억원을 조달했다. 과거 공모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해왔던만큼 신용등급이 회복될 경우 다시 공모채 조달을 진행할 여지가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한진과 두산그룹 모두 코로나19 때 큰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는 회복 전망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며 "A급으로 회복할 경우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두산퓨얼셀) 등 케미칼 부문이 살아난다면 두산도 신용도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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