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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무차입경영' 에스엔유, SFA 곳간으로 성장②모회사 채권 매년 증가세, CIS 인수에 300억 지원…금융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유지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18 08:20:34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엔유가 모회사 에스에프에이(SFA)에 최초로 대규모 자금대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SFA가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를 인수하는 데 약 300억원을 지원했다. 2019년부터 무차입경영을 이어온 에스엔유는 금융자산을 활용해 풍부한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 안정적 재무건정성을 바탕으로 모회사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스엔유는 지난 3월 말 기준 SFA에 대해 484억원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400억원은 기타비유동채권이며 84억원은 매출채권이다.

에스엔유는 SFA의 연결 종속회사로 분류돼 있다. 2016년 말 SFA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며 이후로 37%의 지분율이 유지됐다. SFA가 과반의 지분을 보유한 것은 아니나, 에스엔유 주주의 대부분이 1% 이하 지분율을 가진 주주로 분산돼 있어 지배력이 인정됐다. 이전 최대주주인 박희재 창업주가 현 소유 지분(지분율 4.9%)에 대해 SFA와 공동의결권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채무거래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매출채권은 SFA가 엔스엔유를 인수한 뒤로 2017년 8억원에서 2018년 8억원, 2019년 74억원, 2020년 152억원, 2021년 115억원, 지난해 15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SFA가 엔스엔유가 제작한 디스플레이, 2차전지 검사장비를 매입해 SFA 브랜드로 판매하는 공동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른 영향이다.

반대로 에스엔유는 모회사에 대한 채무가 미미하다. SFA가 에스엔유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은 3월 말 기준 1억원 미만이다. 에스엔유가 SFA로부터 매입하는 원재료 등이 없어 본사업에 대해선 채무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스엔유가 SFA에 대금을 치른 내역은 충남 아산시 소재 신영모닝빌 아파트 인수가(2021년에 5세대, 2022년 8세대) 약 7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는 대규모 자금대여가 이뤄졌다. SFA는 지난 3월 에스엔유로부터 단기대여금 400억원을 차입했다. 금리는 고정 4.6%이며 만기는 2025년 3월까지다. SFA는 자금대여 목적을 타법인 인수로 기재했는데,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업체 CIS 인수 잔금을 치르는데 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선에서 책정됐기에 SFA는 대여금의 일부인 100억원을 최근 상환했다.


이같은 자금대여는 에스엔유의 재무건전성이 바탕이 됐다. 에스엔유는 2019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은행권 차입은 전무하며 잔존 부채는 모두 본업에서 발생한 계약부채다.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다. SFA 인수 당시를 제외하면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내역도 없다. SFA에 400억원을 대여해줬음에도 3월 말 기준 222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1분기 보유 금융자산 중 채권을 매각해 현금화한 영향이다.

앞으로도 안정적 경영 상태를 기반으로 SFA에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엔유 관계자는 "본래 자금정책이 보수적이며 그룹사 전체가 자체조달 경향이 강하다"며 "생산능력(CAPA)을 늘리더라도 내부 자금만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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