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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밸류 분석]넥슨게임즈, '서브컬처' 트렌드 제대로 읽었다한·미·일 흥행 힙입어 중국 진출…탄탄한 개발역량, 높은 유동성 매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25 1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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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AI 등 4차산업 기술 최전선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가능성에 비해 기업가치는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는 저마다 신작 공세로 다시 한번 K-게임의 저력을 다지고 있다. 게임사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을 다각도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넥슨게임즈), 원신(호요버스), 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에픽세븐(스마일게이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순위 톱에 오른 '핫'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으로 연결된다. 전부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장르라는 점이다.

서브컬처가 일명 오타쿠 게임으로 불리며 비주류 문화로 여겨지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평가다. 이젠 서브컬처가 아닌 메인컬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서브컬처 흥행 중심에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있다. 작년 3월 넥슨 산하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해 세워진 거대한 개발 조직이다. 탄탄한 개발 역량 만큼이나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다. 모회사인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개발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현금 곳간도 두둑하고, 유동성 매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블루아카이브 중국도 섭렵 기대감…러브콜 쇄도

넥슨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4.55배, 시가총액은 1조407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고밸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도 증권업계는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주가는 작년 하반기 1만원대에서 고전하다가 올해 2월부터 2만원선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일 종가는 2만1400원으로 1년 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이런 밸류 평가 근거는 넥슨게임즈 자체 개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에 대한 기대감이다. 서브컬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한국, 북미 등 237개 국가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임이다. 콜라보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최근 콜라보 상품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특히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처음 일본에서 출시된 후 애플 앱스토어과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다.

내달부턴 중국도 공략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해외 게임사들에게 빗장을 열어주기 시작하면서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에도 판호(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줬다.

마침 현지에서 서브컬처 장르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진출 성공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내놓은 서브컬처 게임 '원신' 등의 성공이 긍정적인 요건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블루아카이브 출시전 사전 예약자수만 340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현지 유저 관심이 높다.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국내 증권업계도 넥슨게임즈의 중국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통상 게임 출시 직후 가장 많은 과금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출시효과는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출시일은 내달 3일로 예정돼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출시한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은 중국 아이폰 운영체제(IOS) 매출 순위 9위에 오를 정도로 초반 흥행 기조를 보인다"며 "블루아카이브가 앞서 진출한 일본, 국내, 북미에서의 흥행 규모와 중국 내 사전 예약자 수를 비교하면 중국 성적이 에픽세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탄탄한 현금 보유한 상장 자회사…매력 UP

넥슨게임즈의 탄탄한 개발역량도 고밸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내부 신작 개발팀을 여럿 가동 중인데 야생의 땅 듀랑고' IP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DX스튜디오',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SLG)을 개발하는 'ZEUS 스튜디오'와 PC, 콘솔, 모바일까지 멀티 플랫폼 기반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드는 '프로젝트 DW'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추가 신작 모멘텀도 남아있다. 하반기 3인칭슈팅게임(TPS) 베일드 '엑스퍼트', 모바일 대규모 전략 게임(MMORTS) '갓썸', PC와 콘솔 기반의 3인칭 루트슈터 액션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퍼스트 디센던트 글로벌 출시 등 강한 모멘텀이 예정돼 벨류에이션 확장에 의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재무 상황도 양호하다. 넥슨게임즈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합병효과는 대단했다. 작년 1분기 합병 이후, 현금성자산이 단번에 1000억원대로 뛰기도 했다. 올해 3월 말 현금성자산은 1676억원으로 집계된다.

주요 수익 근원은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양사가 실력을 다져온 IP에서 창출된다. 넥슨지티의 IP인 '서든어택'에서만 분기 매출 100억원이 발생한다. 여기에 넷게임즈가 만든 '히트2(HIT2)', 'V4', 그리고 '블루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 수익이 뒷받침하는 구조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넥슨그룹의 유일한 상장 자회사다. 이럴 경우 다른 회사 같으면 해당 자회사가 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이나 추후 인수합병(M&A)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넥슨게임즈는 탄탄한 자금력을 지닌 모회사를 등에 업고 있다. 오히려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직접 받기에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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