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지금]리스크 관리 핵심 '부동산 PF 뇌관' 제거할 수 있을까②장외파생업 인가 후 본격 확장…우발채무 양적+질적 위험 ↑
윤진현 기자공개 2023-07-20 13:42:32
[편집자주]
BNK투자증권이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IB 사업 확대가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올해 BNK금융그룹의 6개 자회사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김병영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더벨은 BNK투자증권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 향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 포인트다. 2021년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 인가를 받은 후 신용공여를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덩달아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2020년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우발채무는 작년 6월 말 8000억원까지 불어났다.양적인 부담뿐 아니라 질적 위험도 만만치 않다. 브릿지론이 전체 부동산금융의 절반에 육박하는 데다, 본PF의 경우 중·후순위약정 비중이 80%를 넘긴 상태다. BNK투자증권이 부실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전략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발채무 반년 만에 3000억 감소, 올해 다시 증가세
BNK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18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6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5062억원)보다 약 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채무보증 구성을 들여다보면 신용공여형 보증(매입확약)이 5924억원으로 98.3%를 차지했다. 비교적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유동성공여형 보증(매입보장)은 80억원에 불과했다.
매입확약의 경우 건설사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신용보강 방식보다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그 대신 매입확약의 수수료율은 매입보장과 비교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이 PF를 중심으로 IB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건 2021년이다.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 인가를 받은 후 신용공여형 약정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2020년 말 기준 1382억원에 불과했던 우발채무는 2021년 471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적극적으로 PF 보증을 이어가면서 2022년 2분기 말 채무보증액은 8047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일부 매입확약 보증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우발채무를 실제 채무로 떠안은 셈인데, 그 결과 지난해 말 채무보증액은 506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단 6개월만에 3000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브릿지론·중후순위 비중 높아…부실자산 2년만에 800억 증가
업계에서는 PF우발부채의 질적 위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BNK투자증권의 전체 부동산금융 중 41%가 브릿지론으로 알려졌다. 부동산PF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본PF로의 전환 가능성이 낮은 추세이기에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금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본PF사업의 경우 중후순위 약정비중이 88.6%다. 해당 사업은 대부분이 무등급 PF이기에 회수 가능성도 낮다.
공격적으로 PF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살자산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2021년 12월 62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말 기준 446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올 1분기에는 90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PF로 인한 사모사채가 요주의이하 자산으로 분류됐다.
상황이 이렇자 신용평가사가 먼저 움직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부동산PF 우발부채의 현실화 및 자산 건전성 저하가 나타난 점을 문제 삼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가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며 "향후 회사의 시장 지위 개선 추이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전성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우선적으로 우발채무와 PF사업을 관리하는 부서인 PF사후관리부를 신설했다. 그만큼 그간 확장해온 PF사업의 관리에 집중하면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 PF를 중심으로 IB사업부문의 확장이 이뤄져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PF 시장의 자금 경색이 이어지자 관리 인력을 배치했다"며 "신규 사업장을 늘리기 보다는 그간 성장해온 PF 사업부문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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