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IPO 앞두고 친환경 자회사 '교통정리' 6000억 들여 인수한 대원그린에너지 등 7개사 일괄 합병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20 07:49:3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상장 추진을 앞두고 자회사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동안 M&A로 편입한 친환경 자회사들 중 업종이 동일한 자회사들의 통합을 결정했다. 주요 친환경 영역인 폐기물 소각·매립 분야의 소규모 자회사들을 합쳐 전문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대원그린에너지를 비롯해 그린환경기술·이메디원·디디에스·새한환경·도시환경·제이에이그린 자회사 7곳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대상 회사 중 대원그린에너지를 존속회사로 하고 나머지 6곳은 합병 후 소멸될 예정이다. 모두 SK에코플랜트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곳들이라 합병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개별 회사 규모를 감안해 외부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에 따라 주식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 새로 출범할 합병 신설법인 신주는 1157만6348주이며 모두 SK에코플랜트가 갖는다. 외부 주주가 없어 구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은 없다.
7개사가 합병 대상으로 묶인 이유는 동종업계인 ‘폐기물 처리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 친환경 사업인 폐기물처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M&A로 확보한 곳들이다. 폐기물 처리업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를 받은 업체만 관련 사업을 할 수 있어 신설법인을 통한 사업 추진은 어렵다. M&A를 통한 사업 진출만이 가능해 SK에코플랜트가 1~2년간 집중적으로 매물을 발굴해온 분야다.
합병 대상 회사 7곳에 들인 인수 자금은 6000억원에 육박한다. 2021년 2~3분기에 취득한 새한환경·디디에스·대원그린에너지의 이전대가 총액은 1974억원이다. 새한환경 매입가격이 982억원으로 3곳 중 가장 높았다. 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은 같은 해 10월 일괄매입이 이뤄졌다. 도시환경과 그린환경기술이 740억~750억원대, 이메디원은 590억원에 매입했다.
제이에이그린은 합병 대상 회사 중 가장 큰 금액을 주고 사온 곳이다. 지난해 6월 지분 100%를 사들이면서 책정된 이전대가가 1755억원이다. 7곳 매입대금 총액은 약 5815억원이다. 이곳들 인수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한 회사로 묶어 폐기물 처리 시장 점유율 1위의 대형 기업으로 새 출발하겠다는 게 이번 합병의 목적인 셈이다.
합병 대상 법인 7곳의 지난해 말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합계는 1660억원이다. 연매출 합산 680억원, 순이익 120억원 규모의 외형의 신설법인이 탄생할 전망이다. 아직 공시 전이지만 이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졌을 경우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합병 작업은 올해 내에 재개될 IPO 작업의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상장 전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구축해 온 친환경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로 인정받느냐가 중요한데 소규모 자회사의 난립보단 업계 상위권 대형사를 한 곳 두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봤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포트폴리오에 구축한 주요 친환경 사업영역을 폐배터리·신재생에너지·폐기물처리 등으로 정리하고 각 영역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진 대형사들을 둘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 상장 프로세스에서의 관건은 친환경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다. 친환경 자회사 교통정리는 상장 직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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