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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토스 공동대출'로 대구은행과 다른 길 간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추진 공식화, 시중은행 전환 없이 수도권 진출 활성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20 07:35: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추진을 공식화했다. 금융 당국의 제도개선TF 운영 과정에서 양측이 물밑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광주은행이 대외적으로 추진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은행은 같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차별화된 노선을 택했다. 대구은행은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없이 인터넷은행과 동맹으로 수도권 대출 확대에 나선다.

◇수도권 대출 비중 30%, 추가 확대 동력 확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18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경영전략회의에서 주요 신사업으로 토스 공동대출,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인수금융 확대, FX트레이딩 개시, 외환 선물환거래 재개, JBSV 브로커리지 서비스 개시 등이 공개됐다.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표중인 고병일 광주은행장

이중 단연 주목받고 있는 신사업은 토스뱅크 공동대출이다. 공동대출은 금융권에 전례가 없었던 형태로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합작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 경쟁 촉진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 당국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도 높다.

광주은행은 공동대출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대면 대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토스뱅크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광주은행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다.

광주은행이 10년 가까이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진출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탄탄한 영업 기반이 갖춰진 광주·전남과 달리 수도권에선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광주은행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토스뱅크와 합작 형태가 수도권 대출 시장에선 더 나을 수 있다.

2014년 JB금융 피인수 때만 해도 광주은행의 수도권 대출 비중은 12.3%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는 30.8%다. 전체 대출 잔고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수도권 중심의 대출 성장 전략을 펼쳐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광주은행은 공동대출 상품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은행과 같은 목표, 다른 접근법

금융권에선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대구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광주은행을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수도권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목을 끌고 있지만 실효성은 공동대출 허용 쪽이 더 클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브랜드를 내세워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방향을 택했다. 지방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수도권은 물론 강원·충청권 고객에게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비대면 고객 수요는 자체 모바일뱅킹 브랜드인 'iM뱅크(아이엠뱅크)'로 소화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유불리와 별개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양사가 JB금융지주 지분 14.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어 동일인 보유한도와 금산분리 기준에 모두 저촉된다. 지방은행 라이선스를 유지하면서 인터넷은행과 손잡고 수도권 진출 경쟁 판도를 흔든다는 구상이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예전부터 꾸준히 수도권 비중 확대를 노려왔는데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간판을 바꿔다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통합대출이 기존 시중은행 상품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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