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SK, 계열사 간 바이오로 대동단결 혁신신약 TF 성과 가시화…내년 바이오USA, SK그룹관 예정
차지현 기자공개 2023-07-24 11:25:0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SK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을 두고 계열사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룹 지주사 SK㈜와 자회사 SK바이오팜 소통은 물론, 독자 경영을 펼치는 SK㈜와 중간 지주사 SK디스커버리 사이 접점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중이다.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올 초 출범 혁신신약 TF 속속 성과…지주사·자회사 협업 '눈길'
SK바이오팜은 세 가지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해당 기술은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지속성을 확보하겠단 목표다.
이번 결정은 올해 출범한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에서 이뤄졌다. 앞서 SK㈜는 지난 3월 SK바이오팜과 TF를 결성했다. 유망한 바이오벤처나 기술에 대한 투자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TF 수장을 맡은 장동현 SK㈜ 대표이사(부회장)를 포함,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조아련 SK㈜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 등이 참여했다. SK바이오팜에선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장),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투자부문장, 최종길 SK바이오팜 글로벌 전략본부장 등이 합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TPD·RPT·CGT 기술을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 "새로운 방향성은 SK바이오팜이 단독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SK㈜와 협업한 TF에서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제 투자는 SK㈜가 하고 이어 R&D를 SK바이오팜이 진행하는 방식 등 협업 구조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TPD·RPT·CGT 기술 모두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프로테오반트 인수로 TPD 기술을 확보했는데, 프로테오반트는 SK㈜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미국 바이오벤처다. 2020년 SK㈜와 로이반트가 각각 40%와 60%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RPT도 비슷하다. SK㈜는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를 활용하면 SK바이오팜은 RPT 개발의 핵심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CGT의 경우 SK㈜의 또 다른 자회사 SK팜테코가 CDMO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SK그룹은 R&D 단계부터 제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과정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면 SK팜테코가 제조 및 생산을 담당하고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하는 구조다.
◇지주사 간 교류도 지속, 내년 바이오USA엔 계열사 총출동
SK그룹의 지주사와 중간 지주사 간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크게 최 회장이 이끄는 SK㈜와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가 독자 경영을 펼치는 체제다.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사촌 사이다.
SK디스커버리의 제약바이오 자회사론 SK케미칼과 SK플라즈마가 있다. 또 3월 말 기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를 보유했다. 지분 구조상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은 한 달에 한 번 다 같이 모여 회의를 진행 중이다.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바이오 소위원회가 중심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주로 이곳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바이오 소위원회에서 교류 활동은 정보 공유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업을 같이 하기엔 서로 영역이 좀 많이 다르다"면서 "현재로선 정보 공유를 위해 산업 지식(intelligence)를 주고받는 정도"라고 했다.
내년 열릴 바이오 USA에서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 성과가 가시화할지도 주목된다. 바이오 US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다. 올해 바이오 USA에선 SK그룹 가운데 어떤 계열사도 별도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내년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바이오 USA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 다 같이 SK그룹관을 만들 생각"이라며 "관련 공간을 빌려 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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