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약물로 보는 K-신약 개발]테라펙스, '브로드스펙트럼'으로 EGFR 표적항암제 차별화④C797S 포함 다양한 유전자변이 타깃…항암제 개발 경험자 임상 주도
홍숙 기자공개 2023-07-25 11:39:39
[편집자주]
글로벌제약회사의 약물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들 약제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처방하는 임상의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 신약의 가치와 국내 R&D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펙스는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모여 다양한 유전자변이(브로드스펙트럼)를 타깃으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출신 이구 대표를 중심으로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임상을 경험한 박지연 이사가 임상을 총괄하고 있다.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오가노이드 연구부문의 인적분할을 의결하고 사명을 '테라펙스(Therapex)'로 변경했다. 테라펙스로 새롭게 출발하며 항암제 등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을 위해 현재 TRX-221의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브로드스펙트럼으로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경쟁 가세...전임상 마무리 단계
테라펙스는 후발주자로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며 '브로드스펙트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C797S뿐만 아니라 EGFR 표적항암제가 타깃하는 돌연변이(Del19, L858R, T790M 등)까지 저해하는 물질로 'TRX-221'을 발굴했다. 기존에 시판되고 있는 EGFR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TRX-221는 C797S 변이 동물모델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EGFR 돌연변이 종양모델에서 용량의존적인 항암 활성을 확인한 물질이다. 테라펙스는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 해당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시장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비롯해 블루프린트메디슨(Blueprint Medicines), 베타 파마슈티컬(Betta Pharmaceutical),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Black Diamond Therapeutics) 등이 임상에 진입하며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한 상황이다. 테라펙스 역시 이번에 발표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해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테라펙스는 약물 개발에 중요한 안전성 관련 데이터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프 타깃 독성(off-target toxicity)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현재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용량을 높여도 체중감소가 일어나지 않는 결과를 확보했다. 여기에 환자 종양 유래 암오가노이드 이식 동물모델(PDOX)을 활용해 임상 예측도를 높이려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
PDOX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지닌 쥐에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해 실제 환자 반응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알려져 있다. 테라펙스는 PODX 모델을 활용해 TRX-221 전임상을 진행했다.
이구 테라펙스 대표는 더벨에 "TRX-221은 오시머티닙(타그리소) 내성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치료제 혹은 3차치료제로 임상개발을 우선 진행하고 향후 브로드 스펙트럼의 장점을 활용해 1차 지료제로 임상개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GFR 표적항암제 개발자 다수 포진...브릿지바이오 출신 이구 대표 주도
3년여동안 신약개발에 매진하며 바이오텍이 임상 파이프라인을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테라펙스는 국내에서 신약개발이 풍부한 인력을 발빠르게 영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냈다. 특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을 주도한 이구 대표를 중심으로 다수의 임상개발 전문가가 합류하며 TRX-221을 비롯한 파이프라인 발굴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테라펙스를 이끌고 있는 이구 대표는 30년동안 제약바이오 업계에 몸 담으며 LG화학(구, LG생명과학),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카이노스메드 등에서 신약 연구 경험을 축적했다.
여기에 베링거인겔하임에서 2세대 EGFR 표적항아제인 지오트립 개발에 참여한 박지연 이사가 참여하며 임상 체계를 구축했다. 박 이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에서도 임상을 주도한 경험을 갖고 있다. SK바이오팜에서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한 경험을 가진 백명기 박사는 중개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이 같은 인재영입은 지난 4월 테라펙스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이뤄졌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작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오가노이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다고 결의했다. 인터파크와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홍준호 대표(현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가 취임 이후 인터파크바이오융합연구소 자산을 양수하며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비씨켐 등 다수의 신약바이오텍으로부터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구 대표는 2021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구 대표 취임 이후 문정동으로 본사를 이전해 연구시설을 확장했다. 엔젤테라퓨틱스와 표적단백질분해(TPD) 항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연구를 맺으며 항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R&D 인력 24명을 포함해 3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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