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마이크로니들 'ADM바이오', 더마코스메틱 출격 준비①CGMP 시설 구축, 제약사 협업 '미백·주름개선' 제품 양산 예정…ADM코리아 76% 자회사
성남(경기)=신상윤 기자공개 2023-07-26 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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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니들(Micro Needle)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침을 이용해 피부에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의료용 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았지만 화장품 및 미용 등 기능성 분야에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마이크로DNA 니들 원천 기술로 출범한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이하 ADM바이오)'가 의료용 개발을 목표로 최근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 등 기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 양산에 나서 눈길을 끈다.◇올 4월 성남지사 식약처 CGMP 제조시설 인증, '마이크로스파인패치' 양산 준비
이달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ADM바이오 제조시설 입구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붙은 공조기 2개가 눈에 띄었다. 제조, 충진실을 관리하는 1번 공조기와 몰드형성실을 담당하는 2번 공조기가 아래위로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공조기다.
이날 새벽부터 많은 비로 습한 상태였던 외부와 달리 실내는 20℃ 내외의 온도와 40%대의 습도가 유지되고 있어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온도나 습도가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청결 또한 중요한 만큼 실내 바닥은 설치한 설비들이 비칠 만큼 투명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ADM바이오 성남지사는 건물 한 층을 전부 임대해 사용한다. 전체의 70% 이상이 제조시설이다.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도 받았다.
이날 제조시설을 안내한 정병철 ADM바이오 대표는 "현재는 화장품 제조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의료용까지 만들 수 있을 수준의 시설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 CGMP 인증을 받았다"며 "유수의 제약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방진 및 무균 시설, 클린룸 등을 완비했다"고 말했다.
ADM바이오 성남지사는 갱의실(탈의실)을 지나 미생물실을 통과해 메디컬랩이 나온다. 메디컬랩 왼쪽 문을 열고 이동하면 용액제조실과 패치제조실과 건조실, 충진탈포실이 이어져 있다. 이날 방문했을 땐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실험복을 입은 직원들이 제조설비의 이상유무 등을 점검하는 분주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제조시설 내 각 공간은 공기압 등을 유지하기 위해 한 쪽 문이 열리면 다른 쪽 문이 열리지 않게 설계돼 있다"며 "원부자재 입고부터 시료 채취 및 살균, 용액 제조 및 최종 패치 제조까지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채로 이동할 수 있게 고려해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ADM코리아 자본 + 한국기계연구원 기술' 결합, 제약사와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
ADM바이오는 2018년 5월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엠코리아(이하 ADM코리아)와 한국기계연구원이 출자한 연구소 기업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세계 최초 DNA 소재 '나노 마이크로DNA 니들' 원천 기술을 이전받았다. 제조 방법과 약품 주입 장치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원천 기술은 '국가 R&D 우수 성과' 등에 선정돼 주목도 받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총대를 멘 곳이 ADM코리아다. 기술의 우수성과 상용화 파급효과 등은 기대가 컸지만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을 영위하는 ADM코리아로선 사업적 접점 연계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수혈했다. 이 자금이 ADM바이오가 기술 하나만 들고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ADM코리아는 ADM바이오 지분 75.55%를 지닌 최대주주다.
ADM바이오는 모회사로부터 수혈한 자금으로 성남지사 및 CGMP 시설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논의를 제약사들과 이어갔다. 그 결과 이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ADM바이오가 개발한 마이크로스파인패치에 대해 '피부 미백과 주름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이중 기능성을 인증했다.
앞서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가진 제약사와 손잡은 ADM바이오 마이크로스파인패치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DM바이오는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 시장에 진출한다. 더마코스메틱이란 의약품 성분이나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을 말한다. ADM바이오는 기술이 조금 더 성숙되면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최근 심사를 마친 기능성 화장품은 제약사와 계약을 마치고 양산을 위한 시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며 "더마코스메틱을 시작으로 의료용 시장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형(의약품 형태)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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