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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밸류 분석]LG디스플레이, 3.3조 투자 결실맺나…신규 라인 본격 가동수주형 사업구조 전환…모바일·전장 캐파 증설로 출하량 확대 기대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31 15:02:23

[편집자주]

느리고 보수적이라 여겨졌던 전자회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예기치 못했던 글로벌 위기와 기술 트렌드 변화에 맞춰 미래 비전과 신사업 전략 방향성을 과감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이슈와 변수들을 다각도로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예상대로 2분기에도 1조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 TV 패널 수요 감소세가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경영진들은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근거는 하반기부터 가동될 모바일용 1만5000장 신규 라인 효과다. 여기에 총 3조3000억원을 들여 진행해온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이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그간 시장 수요에 맞춰 모바일과 전장 캐파(생산능력)를 늘려온 만큼 출하량 증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도 고급화…6세대 OLED라인 본격 개시

26일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2분기 연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1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바 있기에 투자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미 최대로 비용지출 부담을 줄인 것 같다"며 "현재 1조원 가까운 적자폭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일부 사업부에서 물량 출하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적자폭을 쉽게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TV용 액정표시장치(LCD)만 겨우 패널 판가가 상승하고 있으면 나머지 패널 가격은 대체로 불안정한 상태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전경

이에 대해 김 CFO는 "내부 가이던스는 최근 시장 상황과 신규 공장을 가동 효과를 감안해 제시한 것"이라며 "계절성 효과가 큰 소형 제품군 매출 비중이 2분기 20%에서 향후 매분기 10%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라고 답변했다.

김 CFO가 언급한 공장은 2021년부터 구축해온 파주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이다.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장 등에 사용될 패널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세트사들이 '고급화'를 지향하며 기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진행했다.

실제로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을 시작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12 때도 전체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프리미엄폰 외에 일반 모델, 아이패드 등 점차 더 많은 모델을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도 당초 2024년부터 신규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수주상황에 맞춰 스마트폰용 캐파 증설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하반기 스마트폰용 OLED 캐파 1만5000장, 내년 상반기 IT 캐파 1만5000장가 추가로 가동되면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두배 가량 뛰게 된다.

김 CFO는 흑자달성을 견인할 사업부서로 '소형 부문'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수주형 사업구조 포트폴리오로 전환해온 만큼 모바일과 전장 등 캐파 증설이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에상했다. 그는 수주형 매출 비중을 올해 40%에서 내년 50% 수준으로,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투자는 보수적으로…금융비용 줄인다

이날은 늘어난 차입금에 금융비용 우려도 제기됐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6988억원이며,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29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중소형 OLED 증설 투자를 지속하며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8조5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1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올해 4월 최대주주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하며 부채비율이 312%로 늘었다. 연초에는 LG디스플레이가 설비투자에만 3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기에 계획 등 질문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업황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지출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CFO는 "연간 6000억원 초중반 수준의 금융비용이 예상된다"며 "투자 계획은 확답 드리긴 어렵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꽤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OLED TV 패널을 포함해 중대형 패널 구매 소요가 증가해 출하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진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이다.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점을 지녀왔던 대형 OLED 부문에서도 LG디스플레이만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게이밍·투명 OLED와 같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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