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이 외부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거쳐 CBO(최고사업책임자)까지 오른 최주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사실 2020년 티빙이 CJ ENM에서 물적 분할한 이후부터 줄곧 회사를 이끌었던 양지을 대표가 지난 6월 사임하자 티빙의 변화 가능성 보다는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증됐다. 줄곧 적자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OTT 시장에서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었던 수장이 내려온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후임으로 CJ ENM 내부는 물론 CJ그룹에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외부에서 깜짝 인물이 발탁됐다. 그것도 1982년생의 젊은 여성 신임 대표로 국내 OTT업계 첫 여성 CEO였다.
10년간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디즈니플러스에서 전략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지만 OTT업계 경력은 길지 않았기 때문에 의아해 하는 이도 있었다.
의류 플랫폼 W컨셉과 트렌비에서 CSO로 있으면서 최 대표는 '숫자의 마법사'와도 같았다. IMM PE가 W컨셉을 인수한 이후 세일즈 조직을 총괄 운영하면서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사태로 국내 패션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W컨셉만 나홀로 호황을 누려 IMM PE가 W컨셉을 SSG닷컴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발판이 됐다.
이후 최 대표는 명품 플랫폼 트렌비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명품 플랫폼 시장은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가 집중되며 경쟁이 최고조였다.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이 벤처캐피탈들의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외형 성장에만 집중했던 스타트업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내실, 수익성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벤처기업들은 체질개선까지 해야 하는 시기였다.
최 대표는 직접 풀필먼트를 강화해 트렌비가 글로벌 명품 플랫폼과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했다. 또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전세계에서 운영하던 물류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운영 효율화까지 이끌었고 그 결과 트렌비는 올해 3월 2019년 이후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확고한 1위인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맞서 국내 OTT 업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티빙은 만년 적자에 그리고 항상 부인은 하지만 국내 다른 OTT 회사와의 합병 가능성까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티빙은 플랫폼을 꺼내들었다. 단순 OTT 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경쟁력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설정하면서 플랫폼 전문가로 능력이 입증된 최대표를 영입했다. 심지어 다른 그룹 임원 마저 최 대표의 성과가 주목된다고 할 정도다.
이달 부터 티빙으로 출근해 업무 파악에 집중해온 최 대표는 다음 달 직원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에게 전하는 최 대표의 첫 메세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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