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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버는 위니아·위니아전자, 그룹 재무 부담줬나 가전사업 턴어라운드 불투명, 계열사 지원 한계 임박

이영호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3-07-27 15:04:4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위니아전자를 패키지로 M&A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전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양사는 삼성전자, LG전자의 뒤를 잇는 국내 중견 가전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돈 못버는 가전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계속되는 자금 수혈에 계열사 재무 상황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위니아전자가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삼일PwC가 티저레터를 배포 중이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앞세운 양사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업계 파장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두 계열사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재무 부담이 지목된다.

위니아전자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대우전자 후신으로 장기간 적자에 시달렸다. 2018년 인수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원을 넘겼지만 매년 손실이 누적됐다. 결국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현금흐름이 고갈됐다.

그 와중에도 가전사업 중심을 잡아준 곳은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였다. 그런 위니아마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7821억원으로 줄었고, 7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결국 실적 악화가 매각 추진의 트리거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양사 부진 여파는 계열사로 번졌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계열사 자금 수혈이 있었다. 다른 계열사들이 건실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었다.

대유플러스는 수년간 위니아전자를 지원해왔다. 위니아전자 대주주 ‘위니아홀딩스’ 사채 399억원을 취득했다가 이를 관계사 지분 229억원으로 대물변제 받았다. 이 과정에서 19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18년 위니아전자 인수 당시에도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지원은 결국 대유플러스의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371.3%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적정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간주한다. 400%를 넘기면 기업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최근 대유플러스가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채무상환에만 2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대유에이피도 계열사 지원에 나선 곳으로 지목된다. 수년 사이 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2018년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9억원이었지만 2021년 1051억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000억원 전후로 차입금을 유지 중이다. 계열사 자금 수혈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57%다.

또 다른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으로도 여파가 번질지 주목된다. 올 4월 대유에이텍은 위니아 지분 47.41%를 보유한 딤채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대유에이텍이 위니아를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위니아는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자금사정이 녹록찮다. 올 들어 자본시장에서 700억원 규모로 자금 조달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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