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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 섹타나인, CEO 세대교체 '플랫폼' 사업 확장 겨냥 '김대일 대표 선임'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1973년생, 그룹 바깥 먹거리 발굴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31 06:55:2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의 IT 종합 계열사 섹타나인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했다. 컨설팅 업체 출신 김대일 대표(사진)를 선임했다. 출범 초기 섹타나인을 이끌었던 이경배 전 대표는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대표는 섹타나인의 플랫폼 사업 확장을 이끌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섹타나인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비전 아래 그룹의 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펼쳐온 SPC클라우드 합병으로 2021년 1월 출범했다. 현재 스타트업 투자, 메타버스 사업 등 그룹 IT 관련 신사업 역량 강화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섹타나인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새 CEO로 낙점했다. 올 4월 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김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AT커니 등 컨설팅 기업을 거쳐 네이버 라인의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를 지냈다. 또 태국 CP그룹의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의 해외사업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경영 전문가로 IT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이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난데 따른 인사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는 합병으로 출범한 섹타나인의 사업이 초기 자리잡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후배에게 길을 터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 인사로도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1959년생이다. 1973년생의 김 대표는 이 전 대표보다 14살 어리다. SPC그룹의 세대교체 흐름에서 나온 인사다. SPC그룹은 올 2월 스타벅스 마케팅을 총괄했던 이주연 전 상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계열사 비알코리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75년생으로 SPC그룹의 첫 여성 CEO이자 40대 수장으로 주목받았다. 도세호 전 비알코리아 대표는 1958년생이었다.

김 대표의 과제로 섹타나인의 외형 확장과 함께 특히 SPC 의존도 줄이기가 꼽힌다. 섹타나인은 그룹의 대표 앱 서비스로 2300만 회원을 보유한 해피포인트를 발판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SPC그룹 밖에서 먹거리를 확장 발굴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공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섹타나인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18억원, 12억원이다. 매출 59.2%가 SPC그룹사에서 발생했다. 모기업 파리크라상과 계열사 비알코리아에서 발생한 매출은 각각 542억원, 578억원이다. 2021년에도 전체 매출 1784억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59.1%였다.

SPC 계열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는 게 섹타나인의 중장기 목표로 알려졌다. 최근 마케팅 솔루션 제공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 5월 BB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피포인트를 비롯해 배달·픽업 플랫폼 '해피오더', 커머스몰 '해피마켓', 도보 배달 플랫폼 '해피크루'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구도 활발히 펼친다. AI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식음료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스캐너' 사업이 꼽힌다. 'AI 스캐너'는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인식 스캐너다. 섹타나인은 지속해서 빅데이터와 AI 연구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 계열사를 통해 성장한 섹타나인이 향후 계열 이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먹거리를 발굴하고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IT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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