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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SPC그룹, 2세 허희수 부사장 'IT 인재영입' 섹타나인 키운다오라클·빅데이터 전문가 수혈, '디지털 DNA' 이식 메타버스 계열사 전파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07 07:13:03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은 오너 2세인 허희수 부사장 지휘 아래 전 계열사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은 올해에도 IT 인력을 수십명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자바, 오라클 등 시스템설계와 파이썬 등 코딩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있다.

섹타나인을 주축으로 정보기술(IT) 전문가 인력 구성을 강화해 플랫폼 비즈니스 기술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이들이 개발한 메타버스 및 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통해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 계열사 브랜드 서비스를 디지털 통합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 '섹타나인' 출범 1년, 빅데이터 활용 사업 확대

SPC그룹의 디지털 전환 준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됐다. 지난해 초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 사업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해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디지털 언급 직후 IT 토탈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이 출범했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이 축적해온 플랫폼 비즈니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인프라를 결집해 만든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계열 브랜드를 하나로 묶어줬던 해피포인트가 20여년만에 대형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섹타나인은 출범하자마자 내부에 전 그룹사 디지털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인 '비욘드섹타'를 갖췄다. 허희수 부사장이 비욘드섹타 조직의 책임임원으로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앞서 허 부사장은 2016년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2020년 캘리포니아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을 들여왔다.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비알코리아 전무,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면서 신사업 감각을 디지털 전략으로도 확대하는 양상이다.

실제 섹타나인은 지난 1년 동안 SPC그룹과 브랜드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의 DNA'를 이식했다. '스마트 라이프 테크놀로지 컴퍼니'를 표방하며 SPC그룹의 모든 사업 요소에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접목하고 ICT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주도했다.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현장에 적용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계열 브랜드 가맹점주들도 빅데이터를 통한 수요 예측으로 매출을 높이고 손익을 개선하게 됐다.

예컨대 가맹점주들은 빅데이터 분석에 담긴 매출, 상권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섹타나인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매장의 입지 선정부터 해피앱과 연계한 단골마케팅까지 가능한 구조다.

'스마트 스토어' 구축의 일환으로 디지털 메뉴보드 등 첨단 장비를 설치해 매장 근무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에 위례신도시, 서울 도곡동 등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플로우 매장은 섹타나인의 ICT 전략을 집중적으로 적용한 사례다.
배스킨라빈스 무인매장 플로우 이미지.

허 회장이 올해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한 만큼 개발 관련 인력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섹타나인이 현재 취업플랫폼에 올린 10여개의 구인 공고 중 8개가 IT 관련 직원 채용건이다. 전부 경력직으로 뽑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나 응용프로그래머, API와 오라클, 파이썬, 자바, SQL 등을 활용 가능한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메타버스 조직 신설, 전 계열사 통합 서비스 준비

허 부사장은 전 계열사를 통합할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섹타나인 내부에 메타버스 조직을 신설해 인공지능·빅데이터·플랫폼·게임 분야 경력 전문가를 대거 충원했다.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신설조직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SPC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신설과 동시에 섹타나인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배스킨라빈스를 주제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단독공식맵인 '배라 팩토리'를 론칭했다. 국내 식음료 분야에서는 처음이다.

사내 임직원 교육, 조직문화 등에도 메타버스를 녹여내고 있다. 연말 종무식 행사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겨울숲 주제의 자체 맵을 통해 진행했다.

배스킨라빈스 메타버스 이미지.
해피포인트 플랫폼 등 O2O 서비스도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도입한 자체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의 월 평균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13배 이상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배달서비스뿐 아니라 매장별 빵 나오는 시간 정보를 해피오더앱을기반으로 제공하는 '갓 구운 빵'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 매장별로 생산한 지 1시간 이내의 제품 재고를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도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 시작해 지난해 관련 매출은 2020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쉐이크쉑과 에그슬럿 등도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며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77년 동안 축적된 제조 역량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해 새로운 식음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 구현 등 소비자 편의를 한 단계 끌어올려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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