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SK그룹, 7조 넘는 '역대급 발행'…덩달아 웃은 SK증권한국투자증권, 2018년 이후 5년만에 인수 순위 2위…간발의 차이로 KB증권 3위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31 13:55:4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일반회사채(SB) 시장 최대 이슈어인 SK그룹은 2023년 상반기에도 SK증권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조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SK증권이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졌다. SK그룹 계열사 인수 규모만 3조원에 육박했다.SK증권이 선두를 굳건히 차지한 가운데 상위 하우스들의 인수 비중에는 변화가 있었다. 부채자본시장(DCM) 명가인 KB증권의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가 급등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실적이 하락했다.
◇SK그룹, 상반기 회사채 7조5100억 발행…SK증권 인수 물량 3조 육박
SK그룹은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단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신규 투자 수요가 컸던 2023년 상반기에는 발행 규모가 더욱 커졌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6월까지 SK그룹 계열사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7조5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연간 발행 규모가 4조~6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전방위적 조달에 나선 셈이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등의 사업에 총 247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그룹의 대규모 조달로 SK증권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SK증권은 계열 분리 이후 SK 계열사와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진 하우스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도 그룹 회사채 인수 대부분에 참여하며 DCM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상반기 전체 회사채 규모 역시 5조2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760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연초 훈풍이 불던 시장 흐름을 타고 대규모 발행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1분기 발행에 나선 SK그룹 계열사는 총 14개사였는데, 이들 중 SK와 SK렌터카를 제외한 모든 딜에 들어갔다. 국내 회사채 시장 최대 발행이었던 SK하이닉스(1조3900억원)의 발행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다.
SK증권의 SK그룹 계열사 인수 규모는 2조9710억원. 금액 기준 전체 하우스 가운데 비중은 39.56%로 2022년 상반기보다 줄었다. 그러나 절대 규모만 고려하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2조3109억원)을 뛰어넘었다. 2021년 이후 11년간 이어온 인수 하우스 1위 기록을 올해 역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을 제외한 상위권 다툼은 삼파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2633억원을 인수하며 2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 비중은 12.68%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한국증권이 SK그룹 회사채 인수 순위에서 2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한국증권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케미칼 등 14개사 발행에 참여했다. 이 중 SK케미칼, SK에코플랜트, SK텔레콤 등 5개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상반기 전체 인수실적 역시 4조7523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3조3954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DCM 명가‘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SK그룹 계열사 인수 순위에서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비중은 12.58%, 11.26%였다. 3위인 KB증권의 경우 한국증권과 격차가 0.1%가량에 불과했다. 하반기 SK그룹 발행 상황에 따라서 2위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2022년 SK그룹 인수 실적 2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순위가 급락했다. 총 2490억원을 인수하며 7위를 차지했다. 참여한 딜은 10개로 적지 않았으나 인수 규모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다. SK그룹 발행 물량 내 비중 역시 2022년 상반기 11.46%에서 올해 3.32%로 4분의 1토막이 됐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