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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SK그룹-SK증권 '파트너십' 흔들림 없었다SK증권, SK그룹 전체 물량 37.1% 소화…NH·KB 2위권 경쟁 '2파전 '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25 13:52:4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2021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8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면서 8년 연속 최대 빅이슈어 지위를 유지했다. 2위와 격차는 3조원이 넘었다.

지난해 SK그룹 계열사의 일반 회사채(SB)를 가장 많이 인수한 하우스는 여전히 SK증권이었다. 2018년 계열 분리 이후에도 SK그룹 주요 발행사의 딜에 대부분 참여하면서 가장 많은 인수 실적을 쌓고 있다. 매년 신규 계열사 파트너를 발굴하면서 공모채 파트너로서 손색없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위권 경쟁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2파전이 이어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초대형 IB 4곳이 SK증권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지만 두 하우스로 압축됐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가 예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물량을 소화하면서 처음으로 인수실적 순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보였다.

◇SK그룹 8년 연속 최대 이슈어...SK증권, 매년 계열사 커버리지 확장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7조9170억원을 조달했다. 2020년보다 4030억원 증가했다. 채권 발행그룹 중 독보적으로 많은 물량이다. 2위는 한국전력공사(4조8400억원)로 SK그룹과 격차는 3조770억원이다.

SK증권은 2조9375억원 규모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2018년 SK증권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뒤 3년 연속 SK그룹의 파트너사로서 역할을 수행한 모습이다. 이해 상충 규제에서 벗어난 뒤 기존 인수실적에 더해 SK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주관까지 맡게 된 결과다.

SK증권은 매년 주관을 맡는 SK그룹 계열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증권은 계열분리 이후 2019년 SK그룹 계열사 14곳의 일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뒤 2020년에는 SK E&S,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디스커버리 등 SK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공모채 주관사단에 처음 참여했다. 지난해에도 SK쉴더스와 SK매직, SK렌터카 등의 공모채 주관사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증권사가 부채자본시장에서 신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SK' 후광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증권이 딜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여주에너지서비스, SK루브리컨츠, 파주에너지서비스, SK어드밴스드 등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 3년간 SK그룹 딜을 주관하면서 SK증권의 실력에 대한 신뢰가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아울러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와 유성훈 기업금융사업부 대표, 김진태 커버리지본부장 등 SK그룹과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인사들이 여전히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계열 분리 이전부터 SK증권에 몸담았던 만큼 각 계열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었다.

다만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SK그룹 일반 회사채 인수실적에서 SK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7.89%에서 2020년 37.38%, 2021년 37.1%로 집계됐다. 그리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그만큼 최대 빅이슈어를 향한 각 하우스의 구애가 치열하다는 의미다.

SK그룹을 든든한 우군으로 삼아 SK증권은 2021년에도 일반 회사채 인수실적 3위에 올랐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같은 자리를 차지했다. SK그룹이 다른 이슈어와 비교해 후한 수수료율인 30bp를 제시하는 만큼 늘어난 인수실적에 비례해 쏠쏠한 수익도 거뒀다. SK증권은 지난해 일반 회사채 인수수수료로 71억7550만원을 받았다. 평균 수취 수수료율은 22.22bp로 상위 10개 하우스 중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미래에셋 '주춤'...신한금투·삼성증권 나란히 '약진'

SK증권 뒤를 이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경쟁 구도를 보였다. 두 회사는 2020년까지만 해도 나란히 14%대 점유율을 보였지만 2021년에는 NH투자증권이 13.53%, KB증권이 10.06%를 차지하면서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NH투자증권은 SK그룹 일반 회사채 물량 가운데 총 12건에 참여해 1조71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보다 많은 17건의 딜에 참여했지만 인수금액은 7965억원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2019년에 SK그룹 회사채 인수를 놓고 NH투자증권, KB증권과 각축전을 벌이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그릅 일반 회사채 6175억원을 인수했다. 2020년(5630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2019년 인수물량(785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중은 2019년 9.21%에서 2020년 7.49%, 2021년 7.8%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과 SK그룹간 사이는 더욱 소원해졌다. 2019년 9250억원에 이르던 인수액은 2020년 2550억원, 2021년 2310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비중도 2019년 10.85%에서 2020년 3.39%, 2021년 2.92%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두각을 보이며 소수 하우스에 딜이 몰리는 현상이 완화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SK그룹 일반 회사채 인수실적 순위에서 톱5에 이름을 처음 올렸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SK그룹 회사채 물량은 5160억원으로 비중은 6.52%다. 그동안 신한금융투자는 매해 2000억원 중반대 물량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2배 가까이 인수물량이 증가하면서 여느 때보다 SK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쌓았다.

삼성증권 역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가장 많은 SK그룹 계열사 물량을 인수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인수한 SK그룹 회사채 물량은 4325억원으로 비중은 5.46%로 집계됐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4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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