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크코리아, 주가 최저점 CB 발행...'지분희석' 리스크는 130억 조달, 리픽싱시 최대 18% 물량 전환 가능…'콜옵션' 통해 안정장치 마련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17 09:39: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하인크코리아가 잇단 메자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기존 모바일 액세서리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주문·결제 서비스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다만 이번 메자닌 전환가가 최근 1년간 최저 주가 수준으로 발행돼 대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이 있다. 하인크코리아는 콜옵션을 설정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의 길을 열어뒀다.하인크코리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30억원 규모의 제2회차 전환사채(CB)와 100억원 규모의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CB 투자자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고 대금 납입일은 26일이었다. BW 투자자는 한국증권금융,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했고 대금 납입은 CB와 같은 날인 26일 이행됐다.
하인크코리아는 이번 메자닌 발행으로 단기간 130억원이란 대규모 운영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번 CB와 BW의 전환가액이 평상시 주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발행되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많아졌고 이는 곧 지분 희석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CB와 BW 전환가는 모두 5523원, 리픽싱을 통한 최저 조정가는 3867원로 결정됐다.
전환가 5523원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취득 가능한 주식 수는 CB와 BW를 모두 합쳐 총 2355만3793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인 1892만7000주의 약 12.44%에 해당한다. 만일 리픽싱을 통해 전환가액이 최저 수준인 3867원까지 낮아질 경우 전환가능한 주식 수는 총 336만1779주로 늘어난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무려 17.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자닌 발행 시점 하필 하인크코리아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엔 1만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썼던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주가는 연일 하락하면서 26일 4135원까지 내렸다. 채 6개월도 되지 않아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하인크코리아 최대주주는 길상필 대표이사로 지분율 약 66.61%를 보유하고 있다. 길 대표는 지난해 1월 IBKS제15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하인크코리아간 합병에 따라 기존 SV인베스트먼트 대신 최대주주에 올랐다. 합병 직후 길 대표 지분율은 80.05%였으나 그해 6월 투자자들의 전환권 청구, 그 해 9월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이 변동됐다.
이번 메자닌 발행으로 대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나오지만, 하인크코리아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콜옵션을 설정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CB의 콜옵션 최대한도는 30%다. 콜옵션을 통해 CB 권면총액 9억원(최초 전환가액 기준 16만2954주, 리픽싱 70% 조정 후엔 최대 23만2738주)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마찬가지로 BW에 대해서도 최대 30%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콜옵션을 통해 BW 권면총액의 30%인 30억원(최초 전환가 기준 54만3183주, 리픽싱 70% 조중 후엔 최대 77만5795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인크코리아는 모바일 IT 디바이스의 커버, 무선충전기, 이어폰 케이스 등 웨어러블 액세서리 제품을 주로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2005년 설립됐다. 200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함께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애플용 액세서리 전문기업인 비엔티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해 모바일 액세서리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인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65억원, 영업손실 1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직전연도 매출은 141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 등이었다. 하인크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일회성 합병 비용과 신규 사옥 매입 비용 등에 따른 일시적인 적자라고 설명했다.
하인크코리아는 향후 QR코드를 통해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주문과 결제할 수 있는 '바로다 플랫폼' 등 서비스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단 포부다. 이번에 대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에도 CB와 BW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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