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쓰리디메디비젼, 특례상장 '사업모델' 요건 선택수의학 3D 영상교육 성장 잠재력 강조…유안타증권, 사업모델 특례상장 첫 추진
이정완 기자공개 2023-08-04 07:04:2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컬 에듀테크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쓰리디메디비젼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다.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은 수의학 분야에서 3D 영상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는 쓰리디메디비젼만의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앞세우기로 했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사업모델 특례상장이기도 하다.
◇RCPS 전환 후 '속전속결' 예심 청구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쓰리디메디비젼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전량 신주 발행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김기진 대표이사다.
쓰리디메디비젼의 재무적투자자(FI)는 예심 청구 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상장에 힘을 실어줬다. 총 115만주에 달하던 RCPS가 지난달 모두 보통주로 바뀌었다.
쓰리디메디비젼은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RCPS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LD-더터닝포인트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2016년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를 대상으로 RCPS를 찍었다. 2018년에는 데일리파트너스, 2020년에는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나섰다. 2021년에는 RCPS 외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높아진 기업가치도 인정 받았다. 2015년 첫 번째 RCPS 발행 당시 주당 1만1669원의 가치로 매겨졌으나 2020년 발행 때는 주당 5만2380원으로 평가 받았다. 2021년 전환사채 역시 동일한 가치로 발행됐다.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변경할 수 있는 전환권이 주어지는 우선주다. 상환권의 존재 때문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부채로 분류된다.
쓰리디메디비젼은 RCPS를 전환할 무렵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도 했다. 6월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춰 주식 수를 5배 늘렸다.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IPO 후 활발한 주식 유통도 기대된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 덕 성장 기대
다수의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코스닥 상장사인 노터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쓰리디메디비젼은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상장을 추진해왔다. 2020년 대신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증시 입성을 준비했다. 당초 목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장을 마치는 것이었는데 IPO 일정을 늦추며 사업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도 바꿨다. 지금은 유안타증권이 주관사로 관련 작업을 이끌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쓰리디메디비젼만의 강점을 내세우기 위해 기술특례제도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선택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아직 이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이 택하는 요건이다. 2017년 도입됐는데 이를 활용한 첫 상장 기업은 2019년 나타났다. 쓰리디메디비젼은 유안타증권이 사업모델 요건을 통해 처음으로 상장시키는 기업이다.
쓰리디메디비젼은 2011년 3D 영상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사업 초기에는 대학교 등에 수술용 3D 카메라를 판매했는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외과의사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다만 수술 영상을 촬영해 교육용으로 제작하는 것이 개인정보 규제와 연관돼 수의학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의 교육용 3D 수술 영상을 촬영해 수의대생과 수의사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수의 분야 3D 수술 영상 온라인 플랫폼인 '베터플릭스(VeterFlix)'를 선보였다. 수의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실제 의료 현장과 유사한 오프라인 실습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쓰리디메디비젼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수의 분야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