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er Profile/휴레이포지티브]메가트렌드 쫓던 최두아, 디지털 헬스케어에 꽂혔다남다른 창업 DNA 보유, PHR 사업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채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8-07 07:54:30
[편집자주]
이상적인 창업 생태계에서는'창업→투자→성장→엑시트→재창업'의 선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핵심은 사람, 바로 파운더(founder)다. 더벨은 스타트업 파운더의 설립 스토리와 터닝 포인트, 향후 미래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유니콘·예비유니콘 △시리즈B 이상 유치 △단일 라운드 기준 200억 이상 유치 △매출 300억 이상 △연쇄 창업가 혹은 엑시트 경험자 △AUM 5000억 이상 VC 투자 유치 △팔로우온 투자 유치 △해외 VC 투자 유치 등의 기준에서 최소 3개 이상 부합하는 스타트업 파운더의 창업 스토리를 심도있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주도하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개인건강기록(PHR·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를 중심으로 굵직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PHR 사업은 개인 건강 기록을 애플리케이션에 남겨놓으면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창업자인 최두아 대표(사진)가 있다. 창업 DNA를 장착한 그는 일찍이 20대부터 성공적인 창업을 경험했다. 메가 트렌드를 읽는 혜안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업자다.
◇창업 스토리 : 20대에 창업 엑시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회 포착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창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사업 기회는 메가 트렌드 변화가 있을 때 생기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언제든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판단해왔던 그였다.
최 대표는 "세상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가 메가 트렌드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트렌드가 산업으로 성장하는 정확한 시점에 진입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기회가 있을 때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각을 품어온 최 대표가 처음 창업을 시작한 건 2000년, 그의 나이 25세때였다. 이때 창업한 기업이 모바일 멀티미디어 솔루션 회사 스마일미디어였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설립 이후 4년 후인 2004년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20대에 엑시트를 경험한 창업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스마일미디어 엑시트 이후 입사한 곳이 네이버였다. 네이버 멀티미디어검색팀에서 근무하던 그에게 다시 창업 본능을 깨워준 이벤트는 '아이폰 출시'였다. 2007년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은 2009년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스마트폰은 공고하던 PC와 피처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갔다. 세상이 모바일기기에 담기기 시작했다. 모바일은 높은 접근성을 무기로 PC가 담당해 온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소비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메시지와 콘텐츠, 게임, 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변화를 이끄는 메가 트렌드가 된 것이다.
그 당시 최 대표가 눈여겨본 영역이 바로 헬스케어였다. 네이버에서 검색 조직장을 맡던 그는 헬스케어 TF팀으로 차출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 눈을 떴다. 헬스케어 TF팀에서 서울대병원 등과 협업하며 건강 관리 관련 정보를 다듬는 일에 공을 들였던 그였다.
최 대표는 스마트폰이라는 메가 트렌드와 헬스케어가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메가 트렌드의 시작점에서 늘 기회를 포착해 왔던 그가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곧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2010년 PHR을 아이템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휴레이포지티브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창업 이후 개인의 건강 기록을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수행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성장 터닝포인트 : B2B2C서 사세 확장 기반 마련
헬스케어 산업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만큼 보수적이다. 병원과 제약·바이오, 진단·의료기기 기업 등 의학적 근거를 쌓고 증명한 업체들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시장이다.
기존 스타트업의 방법론으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장 진입도 쉽지가 않다. 창업 초기 휴레이포지티브도 마찬가지였다. 헬스케어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기까지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에도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생태계 구성원의 이해 관계, PHR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같은 시행착오 끝에 기회를 찾은 시장이 바로 B2B였다.
2010년대 중반 보험업계는 다양한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었다. 자산운용 수익은 감소했고 고령화로 인해 손해율은 증가했다. 또한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매출도 줄어들고 있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는 보험사의 중장기적 리스크로 지목되기 시작했다. 민간보험사는 이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탐지해 계산해야 했다. 건강 관리를 통해 헬스 리스크가 재무 리스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기존에 개발한 PHR을 B2C가 아닌 B2B2C로 개선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고객사는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였다. 이후 현대해상,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유수의 보험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사에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험 손해율, 가입 유지율 등을 개선시키는데 일조했다. 또한 고객 접점 채널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데이터 기반의 고객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고객행동, 습관, 건강데이터 등을 수집해 고객 맞춤 서비스로 이어지기도 했다.
휴레이포지티브의 B2B2C 사업은 디지털 임직원 건강 관리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고용주 입장에서 임직원 삶의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임직원의 건강을 기업이 적극적으로 챙겨야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화재, CJ제일제당, 매일유업, 포스코 등 유수의 기업들에게 건강관리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가 나타나자 모험자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2019년 4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총 32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삼성벤처투자 △네이버 △CJ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HGI △신한은행 △스톤브릿지벤처스 △KT △SV인베스트먼트 △교원그룹 △삼성물산 등이 주요 투자사다. 이후 일본과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인류는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케어의 디지털화, 개인화가 왜 필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의 시작점에서 휴레이포지티브가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영감을 받는 인물 : 기업가정신과 경험 갖춘 동지, 창업자
최 대표는 창업의 핵심은 2가지라고 이야기한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경험이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최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든 어떻게든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튼튼한 마음”이라 정의한다.·
아울러 경험은 기업가정신을 튼튼하게 만들고 경영 노하우를 섬세하게 다듬어주는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최 대표는 "함께 창업이라는 길을 가고 있는 주변의 창업자들로부터 많은 에너지와 를 통찰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동지라고 표현했다.
◇현재 고민 : 글로벌 성장 전략
휴레이포지티브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에 한창이다. 각 시장마다 헬스케어 영역의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을 이해해야 해외 시장에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는 "2026년 휴레이포지티브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일본에서는 메디컬 소프트웨어, 동남아에서는 RPM(원격 환자 모니터링·Remote Patient Monitoring)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 : PHR 서비스 확장, 통합형 모델까지
만성질환 관리 중심의 PHR 서비스를 멘탈케어까지 확장해 통합형 모델을 B2B로 공급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통합형 임직원 건강 관리 모델이 부재한 만큼 실제 건강 증진 효과가 부족하고 사업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PHR은 혈당과 혈압, 체온, 체중, 스트레스, 활동량, 식사 등의 데이터가 기반이다. 이같은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넘어 맞춤형 치료법 제공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PHR에 유전체, 진료 정보까지 더해지면 정밀 의료로 불리는 개인 맞춤형 치료와 건강 증진이 가능해 진다.
최 대표는 “휴레이포지티브는 PHR을 기반으로 정밀의료의 영역으로 진출해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을 선사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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