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빅딜 메이커' 김형석 이사, 미래에셋 떠났다바이사이드 KB인베스트 합류…최원호 부장, IPO솔루션팀 후임 팀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07 07:49:5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빅딜 기업공개(IPO)의 '키맨'으로 불리던 김형석 이사가 회사를 떠났다. K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증권가 인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커리어 체인지(진로 변경)에 나서는 강수를 뒀다.3일 IB업계에 따르면 김형석 미래에셋증권 IPO솔루션팀 이사는 이달 초부터 KB인베스트의 디렉터(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이사는 그간 성주완 IPO본부장(상무), IPO1~3팀장 등과 함께 하우스의 입지를 다져온 공신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평소 바이(Buy)사이드에 관심이 컸던 김 이사가 벤처투자사 운용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며 "셀(Sell)사이드 측면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립돼있는 건 투자자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사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분석 역량도 다른 운용역과 비교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IPO솔루션팀을 이끌기 직전 IPO1팀을 총괄했던 인사다. 당시 △크래프톤(4조3098억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원) △솔루엠(1088억원) 등 빅딜을 줄줄이 소화하면서 IPO본부의 주관 실적이 전체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크래프톤 등은 국내 IPO 시장을 통틀어 최상위 공모 규모로 분류되는 조 단위 딜이다.
그는 2020년 IPO 업계 전면에 등장한 1978년생 부서장이기도 했다. 김형석 이사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김해광 이사(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등), KB증권의 이상훈 부장(아이티엠반도체, 브릿지바이오 등) 등이 대표 주자로 꼽혔다. 하우스 내부에서 소위 '넘버원' 실무자로 통한 건 물론 이들이 성사시킨 IPO는 매번 한 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딜들이었다.
그 뒤 김 이사는 임원 승진과 함께 중책을 맡았다. IPO본부 자체적으로 신디케이트(대형 기관세일즈)와 자기자본투자(PI) 기능을 확보하고자 IPO솔루션팀을 신설했는데 초대 팀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본부 입장에서 신설 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안착시킬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성 본부장의 취임 이후 3팀 체제 구축에 주력해왔다. 그가 취임하기 전엔 IPO1팀이 사실상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딜에서 절반 가량을 도맡았다. 이런 편향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균형감 강화에 힘을 실었고 IPO솔루션팀을 통해 세일즈 채널을 일원화하는 시도를 단행했다.
그 결과 근래 들어 IPO1~3팀이 고르게 주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IPO팀은 각기 3개씩 딜을 주관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성 본부장 임기 중 단행된 조직 개편을 토대로 딜 주관의 경쟁력이 제고됐다는 게 IB업계의 평가다. IPO솔루션팀의 후임 팀장은 최원호 부장으로 확정됐다.
KB인베스트는 지난해 말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운용자산(AUM)이 1조807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은 업계 2위의 볼륨이다. 올해 첫 결성 펀드인 '글로벌플랫폼펀드2호'가 25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현재 전체 AUM은 2조원 대를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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