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CJ그룹, 미래에셋 깜짝 1위…CGV 영구CB 반사효과?KB증권 근소한 차이로 2위…상위권 NH는 4위로 하락
김슬기 기자공개 2023-07-31 13:53:2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상반기 CJ그룹과 가장 끈끈한 파트너십을 나눈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CJ그룹 일반 회사채 인수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IB 업계에서는 지난해 CJ CGV 영구 전환사채(CB) 대표 주관했던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CJ그룹 계열 회사채 인수에 모두 참여했으나 인수실적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KB증권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인수 순위 4위였으나 올해 2위로 올라섰다. 한편 그간 CJ그룹 딜에서 강점을 보였던 NH투자증권이 4위로 떨어졌다.
◇ 미래에셋, '9→1위'로 단숨에 '상승'…지난해 CGV 영구CB 2000억 이상 인수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CJ그룹은 2023년 상반기 총 1조1000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상반기에는 CJ ENM 3000억원, CJ제일제당 4000억원, CJ대한통운 4000억원 등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상반기 대비 30.95% 물량이 증가했다. 그룹별 발행사 순위는 14위였다.
지난해 상반기는 총 84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3개의 계열사가 조달에 나섰지만 규모가 다소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CJ대한통운 2100억원, CJ제일제당 5300억원, CJ프레시웨이 1000억원 등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 CJ그룹 계열사 일반 회사채 물량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인수실적은 1820억원으로 CJ그룹 계열사 전체 발행 규모 중 16.55%였다.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내에서 3조2167억원을 인수해 6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DCM보다 CJ그룹 내에서의 커버리지 존재감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두 개의 일반 회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사이면서 인수단에도 포함됐다. CJ대한통운의 경우 2년물 10억원, 5년물 710억원, CJ제일제당은 5년물 800억원을 인수했다. CJ ENM의 경우 대표 주관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인수단이었다. 3년물 300억원을 인수했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이 CJ그룹 회사채 인수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2010년 1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을 보면 2020년 인수실적은 300억원으로 7위였고 2021년 900억원으로 6위, 2022년 300억원으로 9위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1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증권사 IB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순위가 2022년 CJ CGV 영구 CB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CJ CGV가 4000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할 때 단독 주관사였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 청약으로 전체 발행분의 7.78%만 소화됐고 3688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비율이 62.5%였고 총 2300억원 규모의 영구CB를 떠안았다. 이후 주가가 전환가액(2만2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손실폭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지난해 CJ CGV 딜로 인해 미래에셋증권에는 부채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CJ그룹 자체가 빅 이슈어는 아니지만 다른 쪽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고 계열사 회사채 발행 때 미래에셋증권을 포함시키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다시 돈독해진 KB증권 2위…'10년간 1~2위' NH증권 순위 밀렸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CJ그룹 회사채 인수실적이 많았던 곳은 KB증권이었다. 인수규모는 1797억원으로 전체 물량의 16.34%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회사채를 발행한 3개 계열사의 대표주관사에 모두 포함됐다. 다만 인수 실적에서 다소 차이가 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인수실적이 다소 떨어졌으나 올해 회복했다. 2020년 총 1850억원의 CJ그룹 계열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2위를 차지했고 2021년 3000억원으로 2위, 2022년 1150억원으로 4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인수 규모가 다소 줄었고 순위도 떨어졌으나 올 상반기 다시 2위로 회복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1400억원을 인수하면서 3위를 차지했고 전체 물량 중 12.73%를 담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만 해도 300억원(7위), 2021년 800억원(8위), 2022년 900억원(6위) 등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큰 폭으로 실적이 늘었고 순위도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순위는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1217억원을 인수하면서 4위가 됐다. NH투자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2012년 이후 선두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2014년, 2019년, 2022년에는 2위를 차지했고 이를 제외하면 매년 CJ그룹 인수실적 1위였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1100억원), 한국투자증권(916억원), 삼성증권(900억원), SK증권(550억원), 신영증권(400억원), 한화투자증권(350억원) 순이었다. 대신증권은 250억원, 하이투자증권 200억원, DB금융투자 100억원 등 총 13개의 증권사가 CJ그룹 회사채 인수단에 들어갔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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