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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칩스 관리종목 해제 그 이후]공장부지 매각 추진, 유동성 '숨통' 트나②200% 상회 부채비율 완화 기대…공장 신설 계획 '요원'

성상우 기자공개 2023-08-09 08:05:27

[편집자주]

부활을 예고했던 에이디칩스가 또 다시 주저앉는 모양새다. 상장폐지 위기에선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5년 연속 적자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위기설이 반복될 수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더벨이 반등을 노리는 에이디칩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디칩스의 재무여건은 다소 빠듯한 편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유 토지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을 줄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다만 토지매각을 통해 재무개선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사업부문에서의 성장이 이뤄져야 근본적인 재무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포천·신당동 일대 토지 전부 매각 추진…100억원 상당 차익 예상

에이디칩스가 매각 대상으로 분류해 놓은 자산은 2018년에 사들인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일대 4만여평과 2021년 매입한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300여평 토지다.

포천 일대 토지는 공장 신설을 위해 사들인 곳이다. 5년 전 당시 매입가는 98억원이었다. 주력 사업인 업소 및 의료용 냉장·냉동고 제조 신공장을 지으려 했다. 공장 신설과 더불어 포천시 일대에 흩어져있는 공장과 창고들을 이곳으로 통합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사업적 시너지를 거둘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회사는 토지 일부만 매각하고 나머지 부지에 공장을 짓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포천 부지 전체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부지를 지제이피대륙에 팔기로 했다. 재무 여건 악화로 인한 부담을 자산 유동화를 통해 부분적으로라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최근들어 포천 부지 전체를 매각하는 쪽으로 일단락을 지었다. 나머지 4분의 1 상당 부지에 대해선 현재 양수인을 찾고 있다.

서울 신당동 토지의 경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21년에 320억원을 들여 매입한 곳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청년임대주택 사업을 수주해 건물을 올린 뒤 사옥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에이디칩스가 이 부지마저 팔기로 결정한 건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와 금리 상승 기조가 더해지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혔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조달이 어려워져 당장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데 땅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엔 부지 매입 시 들어간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컸다.

관련 업계에선 부지 매각이 모두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원가(토지 매입비용+조성공사 비용) 대비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천 토지에서 50억~100억원 수준의 차익을 남기고 신당동 토지에서 5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는 시나리오다.

포천 토지는 400억원대 가격이 예상된다. 일단 지제이피대륙에 팔기로 한 4분의 3 부분에 400억원이 책정돼 있다. 나머지 토지 매각가는 50억~1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부지 조성에 들어간 원가는 300억원대다. 토지 매입대금(98억원)에 그동안 조성공사에 들인 공사비(250억~300억원)를 합친 금액이다. 320억원에 매입한 신당동 토지는 400억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가격에 파는 게 목표다.

◇부채비율·이자부담 1차 해소 기대…공장 신설시 재투자 부담

매각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현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에이디칩스의 현금고는 지난해 말 2억3300만원으로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올해 1분기 들어 지제이피대륙으로부터 받은 포천 토지 매수 계약금(40억원) 덕분에 36억원대로 소폭 늘어났다. 포천 토지 중도금과 잔금(총 360억원)은 올해 3분기 이후 지급된다. 여기에 포천 잔여 부지와 신당동 토지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한번에 유입될 전망이다.

매각 자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420억원과 장기차입금 60억원 대부분이 해당 토지 매입과 조성 공사에 쓰인 돈이다.


에이디칩스는 토지 매입을 위한 차입금을 조달하면서부터 레버리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한기평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까지 50% 미만이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00%를 넘어섰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54%로 적정 수준을 훌쩍 넘겼다.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은 5년째 1배 미만으로 자체 수익으로 매년 이자를 내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해엔 5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연간 이자지급액은 12억원을 추가 부담해야했다.

차입금 상환이 이뤄진다면 일단 이자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을 드러냈던 현금고도 어느 정도 채워진다.

다만 재무 개선추세가 1년 이상 지속될 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결국엔 본업에서의 반등을 통해 수익원을 창출해야하는데 현재로선 별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포천 부지 매각으로 미뤄진 공장 신설 구상 역시 다른 토지를 매입해 재추진할 계획이라 추가 지출 요인이 남아있다.

에이디칩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PF 조달 어려움과 금리 부담 등으로 갖고 있던 토지로는 뭔가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전부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매각이 완료되면 일단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추후 공장 신설 등은 보다 저비용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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