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훈풍타는 이노션, 고배당으로 TSR 끌어올리나실적 성장 전망, 주가 상승세까지 겹치며 주주환원 '플러스'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08 08:15:44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7시0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고배당 정책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배당을 집행한 법인들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이 35%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노션은 2015년 상장한 이후 배당금을 긴 호흡에서 상향조정했다. 이노션은 연간 당기순이익에 크게 변동이 발생하는 곳은 아니다. 배당규모 조정에 따라 20% 중반대였던 이노션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60%까지 오르게 됐다.
◇분위기 좋은 상반기
이노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 늘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5년 이노션 상장 이후 거둔 당기순이익 중 최대치로 나타났다. 이노션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성적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광고업황도 고꾸라지게 마련이다. 대외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의 광고 물량이 늘어나며 이노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전동화 전략에 맞춰 전기차에 대한 캠페인이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노션의 매출총이익 중 계열사 광고주들로부터 발생하는 비중은 72%에 달한다. 이밖에도 선제적으로 디지털 인력을 충원해 놓은 덕분에 광고 물량 자체가 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노션은 중간배당으로 1주당 450원, 총 9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이노션이 집행한 중간배당 총금액과 같은 규모다. 하반기 이후 연간 실적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결산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이 구체적인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은 없다. 단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최근 평균 배당성향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노션의 최근 3년 배당성향은 △2020년 56.7% △2021년 54.6% △2022년 60.9%로 3개년 평균치가 57.4%로 나타났다. 50% 후반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노션의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성향을 50% 후반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늘어난다면 총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최대 규모로 집행된 이노션의 총 배당금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두 자릿수' TSR 실현 가능성
배당 확대와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2015년 상장 이후 이노션의 주가는 우하향 추세가 뚜렷했다. 배당성향을 높여 왔음에도 TSR(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온 배경이다. THE CFO에 따르면 이노션의 최근 3년 TSR은 △2020년 -12.29% △2021년 -6.08% △2022년 -20.40%로 나타났다.

올해 이노션의 주주환원 의지가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결국 관건은 주가다. 이노션은 배당금 확대 및 중간배당 시행 외에도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로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된 기업을 인수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021년에는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디퍼플을, 2022년에는 시각적 특수효과(VFX) 영상 제작 기업 '스튜디오레논'을 인수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디지털 마케팅기업 디플랜360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셜 및 사용자경험(UX), 데이터 분석 등 분야에서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노력이 통했는지 이노션의 주가는 연초 대비 4%가량 상승한 상태다. 주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배당 규모를 고려했을 때 TSR이 플러스(+)로 전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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