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웹젠, 하반기 신작으로 비상하나 신작 공백으로 매출 뒷걸음, 조만간 서브컬처 게임 공개…창업주도 복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8-11 11:14: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신작 부재 여파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실적 버팀목이 됐던 게임들이 노후화 시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작 출시마저 지연되면서 성장동력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희망적인 대목은 지금이 실적 바닥 구간에 가깝다는 점이다. 웹젠은 하반기 외부 게임을 잇달아 퍼블리싱(유통)하며 반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캐시카우' 임무를 수행할 자체 개발 게임도 출격하는 만큼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이후 줄곧 역성장…상반기도 매출 '뒷걸음'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8% 감소했다. 2020년 사상 최대 매출(2940억원)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하반기에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3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늪에 빠진다.
웹젠의 대책은 정공법이다. 신작 부재로 인한 역성장인 만큼 신작 출시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에는 퍼블리싱 신작 3종 이상이 연이어 출시된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것은 모바일 게임 '라그나돌'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 수집형 RPG다. 서브컬처 문화 본고장인 일본의 게임사 '그람스' 작품이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 '킹넷'과 공동 개발한 신작 모바일 게임 '뮤 모나크'도 공개될 예정이다. 흥행 보증수표인 뮤 IP 기반 게임인 만큼 호성적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또한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인디게임 '르모어:인페스티드킹덤'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올해까지는 외부 게임을 선보인다면, 내년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RPG '프로젝트W'이다. 자회사 웹젠노바가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웹젠레드스타와 웹젠레드코어도 내년에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 성장궤도 전망…김남주 창업주도 합세
시장에서는 웹젠이 하반기부터 잇따라 신작을 공개하는 만큼 역성장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지금이 실적 바닥 구간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도 지난해 2월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3' 선보인 이후 1년 6개월 넘게 후속 신작이 없었던 탓이다.
특히 내년부터 자체 개발작이 잇따라 출격한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웹젠으로서는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수익을 오롯이 챙길 수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20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던 것도 자체 개발작인 '뮤 아크엔젤'과 'R2M'이었다.
김남주 웹젠 창업주가 13년 만에 복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웹젠의 얼굴과도 같은 게임 '뮤 온라인'을 개발한 인물이다. 현재 최고개발책임자(CCD)로서 개발 자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뮤 온라인의 뒤를 잇는 흥행 IP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작 개발을 위한 재무적 기반은 탄탄한 편이다. 웹젠은 역성장 속에서도 수익성만큼은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을 살펴봐도 평균 3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바닥 구간에 가까운 올해 상반기에도 25.3%였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071억원에 달했다. 총자산의 46.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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