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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초음파 DDS' 선두주자 아이엠지티, 내년 코스닥 '출사표'①시리즈 C 투자유치시 1400억 밸류 인정…기술성평가 준비 박차

신민규 기자공개 2023-08-11 08:03:59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료용 초음파를 활용한 약물전달기술시스템(DDS) 개발 선두주자인 아이엠지티는 내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핵심역량이 담긴 초음파 감응형 나노항암제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최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성장 전기를 맞이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지티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지난달 19일 코넥스에 상장한 데 이어 곧바로 이전상장 채비에 나서는 셈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데에는 임상시험 승인이 크게 작용했다. 식약처는 지난 3일 아이엠지티가 개발한 초음파 감응성 나노항암제의 국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수년간 생존율 향상에 진척이 적었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설립 10여년만에 실시한 시리즈 C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 1400억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330억원 수준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참여했다.

아이엠지티는 초음파를 활용해 항암제와 치료제의 약물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항암제를 일반적으로 투여할 때보다 초음파를 활용할 때 약물 전달력이 높아지는 점을 활용했다.


사업분야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초음파 치료기기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표지점에 약물이 서서히 풀리는 형태의 나노전달체를 만드는 것이다. 둘을 합친 것이 '초음파 감응형 나노전달체'다. 약물을 목표지점까지 안전하게 전달한 후 초음파에 의해 순간적으로 나노전달체가 방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항암제를 활용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라 의료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췌장암의 경우 단단한 종양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외부적인 초음파 자극을 통해 일차적으로 종양을 말랑하게 만들어 놓은 이후 나노입자가 효율적으로 항암제(독소루비신)를 환부에 정확히 도달시키면 치료효과가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항암제가 일반세포에 번져 발생하는 전신 부작용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아이엠지티는 4개의 핵심 파이프라인 아래 임상 진행 또는 심사중인 4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개발단계 제품도 5개 가량 가지고 있다. 나노입자와 함께 치료기기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아이엠지티는 201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학종 교수(대표)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파크에서 산학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의료영상기술과 나노기술을 융합한 '영상유도하 치료(IMage Guided Therapy)'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뜻에서 사명을 아이엠지티로 지었다.

국내 초음파 기술은 영상의학 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과를 이뤘다.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초음파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집중시켜 특정 병변을 제거하거나 일부 자극을 주는 등의 치료 초음파 연구가 진행됐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산학연 각계에서 에이스가 모이기도 했다. 서울대 화학박사 출신인 서민효 부사장은 약물전달시스템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삼양바이오팜 연구소장을 맡았다가 아이엠지티에 합류했다. 의료기기와 관련해선 메디슨 출신 손건호 전무가 CDO(Chief Device Officer)를 맡았다. 디알젬 등을 코스닥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박대희 전무가 CFO를 맡고 있다.

아이엠지티 개발분야는 국내에선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선 전기장을 통한 암치료 기술을 보유한 미국 노보큐어가 피어그룹으로 꼽힌다. 노보큐어는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4조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는 "국내 초음파 영역은 산학 코어가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방안을 제시하면서도 비즈니스로도 나아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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