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3년차 나민서 DB메탈 CFO, '빚 상환'에 총력⑥총차입금 3000억→1900억 감축…현금흐름 개선, 유동성 보강 '숙제'
박동우 기자공개 2023-08-22 07:31:22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1: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메탈에서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나민서 경영지원담당 상무다. 나 상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직무를 수행한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부임 이래 나 상무는 차입금 감축을 지상과제로 설정하고 상환에 사활을 걸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3000억원을 웃돌던 총차입금이 1900억원대로 줄었다. 다만 변동성이 극심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보강하는 일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2020년 '경영지원담당' 부임, '물적분할' DB글로벌칩 감사도 겸직
나 상무가 DB그룹과 연을 맺은 건 1996년이다. 당시 동부한농(현 팜한농)에 입사하면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구매팀 과장을 지낸 뒤 2004년부터 3년 동안 기획관리팀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2월에 DB하이텍이 금속재료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DB메탈이 출범하자 원년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나 상무는 경영기획팀장을 맡았다. 2009년 말 DB하이텍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취지에서 보유하던 DB메탈 지분 300만주를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할 때 실무에 관여했다. 주식가치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자료 요청에 대응한 경험을 갖췄다.
경영기획팀에서 전략기획팀으로 간판이 바뀐 뒤에도 계속 부서를 이끌었다. 나 상무가 임원으로 영전할 기회를 얻은 것은 2020년 7월이었다. 2014년부터 5년여 동안 회사 재무를 총괄한 조성관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퇴임했기 때문이다.
나 상무는 경영지원담당 임원으로 부임한 이래 자금 조달과 회계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전임 CFO처럼 나 상무 역시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대목이 돋보인다. 이사회에서 위임한 중요 경영사항이나 회사 전략을 심의해 결정하는 기구다.
DB메탈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계열사로도 겸직 범위를 넓혔다. 2020년 12월에 자회사로 설립됐다가 2022년 2월에 합병한 건설사 코메에서는 사내이사를 지냈다. 올해 5월 DB하이텍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을 떼내 DB글로벌칩을 신설하자 감사 직책을 함께 맡기도 했다.
◇회사채 분할상환 지속, 차입금 의존도 65%→40%
나 상무는 CFO로 취임한 이래 차입금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과거 워크아웃 시절 채권단으로부터 빌렸던 실탄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회사채는 해마다 분할 상환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2020년 140억원 △2021년 60억원 △2022년 325억원 등의 금액을 갚았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나머지 276억원어치를 갚아야 한다.
2015년 당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에서 확보했던 지원자금 306억원 역시 2021년에 모두 상환했다. 2024년 12월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나 상무는 일찌감치 갚는 방향을 택했다.
상환에 방점을 찍고 3년간 분투한 결과 DB메탈의 레버리지 지표는 한층 개선됐다. 부임하기 직전인 2020년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273억원이었다. 올해 3월 말에는 191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3년새 41.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64.9%에서 41%로 23.9%포인트 낮아졌다.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 역시 100%대로 내려갔다.
앞으로는 본업의 현금창출력과 유동성을 보강하는 일이 나 상무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철강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한 양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회사의 여윳돈도 여전히 빠듯한 실정이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유동성이 2020년 6월 말 105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3월 말에도 19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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