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한독의 담도암 치료제 HD-B001A, 1차 치료 변화 직면국내 처방 옵션 '임핀지' 등 면역항암제 잇딴 추가 여파… 조만간 IND 재도전 전망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18 09:49:25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의 유일한 항암신약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인 담도암 치료제 HD-B001A가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동일한 디자인의 임상 2·3상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 문턱을 넘었지만 국내 판권을 둔 임상은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한독의 HD-B001A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치료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이 프로그램과 별도로 진행된 미국 2상에선 만족스런 데이터를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담도암을 둘러싼 국내 치료제 옵션에 면역항암제가 부상하는 등 환경이 급변한 게 이번 임상 자진취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IND 제출 5개월 만 자진취하… 시장·인허가당국 인식 변화 고려 전략으로 풀이
한독은 최근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HD-B001A 2·3상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올해 3월 식약처에 IND를 제출한 지 5개월만의 결정이다. 기존엔 한 차례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HD-B001A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었다.

해당 임상은 세포분열을 막는 기전의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HD-B001A와 파클리탁셀의 병용요법을 비교·평가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HD-B001A의 연구 및 개발은 미국의 콤파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와 손잡고 진행한다. 한독은 국내, 콤파스 테라퓨틱스는 미국 등 글로벌(중국 제외) 의뢰사로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콤파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CTX-009(HD-B001A과 동일)의 경우 동일한 디자인의 임상(2·3상)으로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IND 승인을 받았다. 올해 4월 미국에선 첫 환자 등록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한독은 이번 IND를 자진취하하면서 HD-B001A의 임상 전략의 수정 보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당초 식약처의 IND 처리기한인 8월 11일까지 승인이 어려웠던 만큼 선제적으로 취하를 결정해 재도전에 나서는 타임라인으로 보인다. 한독은 자료 보완 후 IND 재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독 관계자는 "승인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요청한 보완자료를 제출했고 담도암 2차 치료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해 소구하였으나, 임상시험 2·3상 단계에 대한 식약처의 의견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5년 생존율 2위' 난치성 암종, 최근 '임핀지·키트루다' 1차 치료 등극 영향 받은 듯
담도암은 비교적 국내에서 생소한 암종이다. 다만 5년 생존율이 28~30%에 그친다. 최악의 암으로 일컫는 췌장암(14%)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발병 원인으론 유전적 요인이 언급되지만 대부분 암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다.
HD-B001A는 전 세계적으로도 처방 옵션이 제한되는 담도암 유병자의 생존율을 높일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콤파스 테라퓨틱스의 동일한 물질 기반 임상(2상)에선 42%의 객관적 반응률이 나타나면서 향후 치료제 및 상업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선 최근 담도암에 대한 첫 면역항암 치료 옵션이 속속 나타났다. 임핀지와 젬시스를 병용하는 요법은 올해 5월 1차 치료제로 등재된 게 대표적이다. 세부적으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서 백금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이다. 이어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1차 치료제 지위를 따냈다.
특히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은 관련 연구(TOPAZ1)에서 유의미한 전체생존율(OS) 증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변화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0% 줄였고, 임상 2년 시점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2배 이상 높은 전체생존율을 확인했다. 올해 3월 한독의 IND 제출 후 식약처의 대응과 판단이 늦어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TOPAZ1 연구에서 아시아 환자는 다른 그룹과 비교해 전체생존기간 등 개선 효과가 더 컸던 점이 눈길을 끈다"며 "한독이 타깃하는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변수인 만큼 한독의 개발 전략도 수정 보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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