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롯데웰푸드, IR 조직 '신설·승격' 그룹 기조 동참②롯데푸드 합병 후 '담당→팀' 체계 구축, 자본시장 '소통 제고'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3-08-18 10:11:5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4: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의 IR(Investor Relations) 기조 변화는 전담팀이 신설되면서 더욱 빨라졌다. 과거 담당자가 업무를 책임지는 구조였다면 통합 출범 이후 전담 조직이 꾸려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 중인 황성욱 상무보의 지휘 아래 장현철 팀장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항로 설정 '황성욱' 조타수는 '장현철'
롯데웰푸드의 IR 조직은 2022년 7월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 전과 후로 나뉜다. 옛 롯데제과 시절의 경우 재무전략부문 내 담당자가 업무를 관리하는 구조였다면 통합 이후로는 팀 단위로 변모했다. 전담팀이 없었던 만큼 IR팀의 신설은 곧 조직 단위의 승격을 의미하기도 했다.
재무전략부문은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IR팀과 회계팀, 자금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무전략부문장은 황 부문장이 책임지고 있고 IR팀은 장 팀장이 실무를 맡고 있다. 황 부문장이 IR에 방향성을 설정한다면 장 팀장이 이를 실행하는 구조다. 장 팀장의 경우 통합 출범 이후 IR을 책임진 인사다. 옛 롯데푸드와의 물리적인 합병 이후 사내 IR 조직의 화학적 결합에 관여하며 현재의 IR 체계를 정립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IR 조직의 확장은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 이후 재무조직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 중 하나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합병 직후 롯데웰푸드의 재무라인은 옛 롯데제과와 옛 롯데푸드의 조직이 별도로 운영됐다. 사업 부문별 통합이 이뤄지는 단계였던 만큼 경영의 안정성 등을 위해 재무파트 역시 일시적으로 이원화된 상태였다.
이후 두 조직은 황 부문장이 중심이 된 하나의 부문으로 통합됐다. 조직의 통합은 2022년 말과 2023년 초 사이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문장은 세부조직 재정비에 역량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IR팀 역시 현재와 같은 체계를 갖추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는 IR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사업 현황 등에 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연간 가이던스와 중장기 사업 계획, 미래 전략 등을 보강·추가한 게 골자다. 회사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힌 셈이다. 이러한 기조는 롯데그룹이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강조한 자본시장과의 소통과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IR 활동성 강화로 자본시장 소통
투자자 소통 등을 위한 롯데웰푸드의 IR 정책은 활동성을 통해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옛 롯데제과 시절과 비교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NDR(Non-Deal Roadshow) 등의 횟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와 개인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화상회의, 컨퍼런스콜 등 비대면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실적발표의 경우 C-level 이상 주관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이창엽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롯데웰푸드가 개최한 IR 행사는 총 37회다. 연간 6.2회가 진행됐지만 이는 2021년 이후로 늘어난 IR 활동의 영향이 컸다. 롯데웰푸드의 IR 횟수는 2021년에 8회를 시작으로 이듬해 14회를 기록했다. 2023년 8월 현재까지 개최된 IR은 6회다. 2021년부터 총 28회의 IR이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IR 조직이 재정비된 시점을 전후로 활동성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의 IR 활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문 공시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외국인 주주 등을 위한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영문 공시는 올해가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을 통해 영문 공시를 제출하고 있으며 영문 IR 자료 또한 매 분기 게시하고 있다. 자사 영문 IR 홈페이지에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와 ESG, 브랜드 등의 정보도 영문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IR 기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자본시장 소통 강화와도 맞물린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기업가치를 염두에 둔 자본시장의 평가를 언급했다.
당시 그는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시장에서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며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대표가 참석하는 IR 행사를 늘리며 자본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힐 방침이다. 특히 해외투자 유치 차원에서는 회사의 인지도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작년 하반기부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IR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대표이사와 CFO 등이 싱가포르 NDR을 다녀왔으며 올해 9월 초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NDR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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