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씨셀의 연구개발(R&D) 수장이 교체되며 신약개발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파이프라인 개발이 중단되고 CAR-NK 세포치료제와 이뮨셀엘씨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관계사로 있는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와 공동개발 중인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씨셀은 올해 1월 김호원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을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사업개발과 신약개발 인력을 잇달아 영입하며 CGT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항암 중심 CGT 개발 집중...건선 등 파이프라인 개발 중단

지씨셀은 최근 건선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타깃으로 하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했다. 이로써 항암 분야 CGT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9년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설립한 아티바를 통해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2a상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후속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AB-101은 동결보존한 제대혈에서 유래한 기성품 형태의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항체를 매개로 종양살해능(ADCC)을 강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종양세포에 잘 달라붙는 항체나 인게이저를 병용하면 효능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이다. 때문에 아티바는 해당 파이프라인을 항체 기반 항암제인 리툭시맙과 병용해 효능을 높여 림프종(Lymphoma) 약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HER2 양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CAR-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AB-201 역시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임상 개발 파이프라인이 확장됐다. 이 외에도 아티바는 글로벌제약회사 MSD와 함께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를 수행 중이다.

아티바와 수행하는 CAR-NK 세포치료제와 함께 이뮨셀엘씨의 적응증 확대와 추가 기술이전도 모색하고 있다. 2007년 국내에서 간암 보조요법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이뮨셀엘씨는 현재 췌장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작년 1월 인도 제약회사에 라이선스 아웃되며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씨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동종 CAR-NK세포치료제의 R&D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르게 CAR-NK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뮨셀엘씨주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L/O)과 NK 파이프라인의 공동 연구개발과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자산과 기술의 라이선스 인(L/I) 등 다양한 사업확장 시도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외사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원 CTO 이어 개발·BD 인력 영입..."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지씨셀은 김호원 CTO를 R&D 수장으로 영입하데 이어 신약개발과 사업개발(BD)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전임상 단계였던 CAR-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속속 진입하며 개발 인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씨셀은 최근 CGT 파이프라인 개발을 총괄하는 개발본부장으로 방성윤 박사를 영입했다. 방 본부장은 차의과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를 수료했으며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파렉셀과 드림씨아이에스에서 다양한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최근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로 전지원 전 LG화학 항암·면역사업개발 리더를 영입하며 B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전지원 CBMO는 기술이전은 물론 아티바 등 해외 계열사와 협력하는 역할도 수행해 향후 지씨셀과 아티바의 공동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신임 CBMO는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인체생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거쳤다. 주로 항암 분야에서 글로벌 BD와 마케팅, 기술이전 등의 업무를 해 왔다. 인수 후 통합(PMI) 등 업무 경험도 보유했다.

이 같은 인력 영입은 물론 지씨셀은 R&D 투자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2021년 192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작년 321억원으로 67%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141억원을 R&D에 투입하며 전체 매출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확장 위해 경쟁력 있는 사업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