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시장 기대주' 리빌더AI, 사업모델 전방위 확장 어썸벤처스 액셀러레이팅 지원, 글로벌 진출 염두…B2C 유료화 추진, B2B 서비스 론칭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04 07:30:3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3D 모델링 기술 스타트업 리빌더AI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시드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그쳤던 사업모델을 B2B(기업간 거래)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어썸벤처스의 액셀러레이팅을 바탕으로 이같은 계획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확장현실(XR) 컨텐츠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카이스트 출신 CEO·CTO 공동 창업, KB인베·네이버D2SF·이녹스 시드투자
리빌더AI는 오는 9월 어썸벤처스로부터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는다. 시드 투자 유치를 잇따라 성사시킨 가운데 액셀러레이팅과 함께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해 나갈 전망이다.
리빌더AI는 2021년 12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정보기술(IT) 분야 석사 출신인 김정현 대표와 박규열 CTO(최고기술책임자)가 휴대폰 촬영만으로 주변의 사물이나 공간을 3D로 만들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창업했다.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브이린(VRIN) 플랫폼을 지난해 론칭했다.
리빌더AI는 이미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도 주목 받았다. 삼성 C-LAB을 비롯해 CJ 오벤터스에도 선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피니티 프로그램에서 SKT의 선택을 받았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썸벤처스의 지원사격을 받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도 무관치 않다. 2017년 2월 설립된 어썸벤처스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도록 글로벌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후속 투자와 네트워크, 현지지원 등을 적극 돕고 있다. 싱가포르에 현지법인도 두고 있다.
리빌더AI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2023 론치패드(LAUNCHPAD 2023)에 선정됨과 동시에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베이에서 개최되는 2023 SWITCH 전시회에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인 기업용 3D MR(혼합현실) 콘텐츠 생성 AI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어썸벤처스가 싱가포르에서 진행하는 2023 론치패드의 엑셀러레이터를 담당한다. 리빌더AI는 싱가포르 현지기업과 투자사를 만나 PoC(Proof of Concept) 및 피칭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빌더AI는 설립 이후 혁신기술에 대한 가치를 인정 받아 네이버D2SF,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최근엔 상장사인 이녹스로부터 전략적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녹스는 신사업 진출에 가속도를, 리빌더AI는 든든한 전략적 파트너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리빌더AI는 추가적인 시드투자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사업모델도 다변화 해 나갈 계획이다. 크게 두가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기존 B2C 모델의 브이린 앱을 점차 유료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AI로 만들어내는 3D모델의 퀄리티를 극대화한 기업전용 서비스 브이린 엔터프라이즈(VRIN Enterprise)도 선보인다. 오는 9월말을 전후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브이린 엔터프라이즈에서는 AI가 입력된 실제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3D모델과 사진 간의 오차율을 줄이며 3D 모델의 퀄리티를 보정해주는 과정이 추가됐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갖춤으로써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다.
산업용 3D MR 콘텐츠에 이같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 기반으로 정밀하고 빠른 3D 스캔 기술을 통해 부품의 실측 크기 분석부터 부품 조립 가이드, 설비 사용 가이드 등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 브이린 서비스에 재질 보정 기능과 매쉬 보정 기능 등이 추가돼 커머스 시장에서도 높은 품질의 3D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른 스캐너로 만들어진 3D 모델에 대해서도 퀄리티를 보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바일 촬영만으로도 높은 퀄리티의 3D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리빌더AI 입장에서는 기술의 범용성 및 사업의 확장성에 대한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3D 모델링 혁신 기술, XR 시장 성장 기대감에 주목
리빌더AI의 이같은 기술력은 확장현실(XR)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XR은 VR, AR, MR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XR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0조 57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이 WWDC 2023에서 발표한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과 XR 시장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엔비디아도 최근 GTC 2023 기조연설에서 옴니버스 기반의 메타버스 BMW 공장을 선보였으며, 제조 분야에서는 이미 로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업체들이 도입해서 활용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XR 컨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3D 모델의 생산성이 보장돼야 한다. 애플에서 라이다 센서 기반의 SDK를 출시하긴 했지만 라이다의 기본적 특성상 금속재질, 반짝임, 투명 재질을 스캔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 센서의 정밀도 한계로 2cm 이하의 작은 영역은 복원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다.
리빌더AI는 이러한 문제들에 집중해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재질 보정 기능은 물체의 반사도와 금속성을 예측해 실제 3D 모델에 반영할 수 있다. 기존 기술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시장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리빌더AI 관계자는 "기존에는 애니메이션, 공장 자동화 등의 3D 모델링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툴(tool)이 생긴 것으로 제조기업들의 자동화 공정 등에 필요한 니즈(needs)를 충족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