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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단 6억 EDGC의 900억 증자, 도전일까 허상일까 설립 후 첫 대규모 유증, 캔서문샷 및 애피캐치 TF 사업 '핵심동력'

최은진 기자공개 2023-08-23 10:26:3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EDGC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현금이 단 6억원을 남긴 상황에서 불가피 한 선택이다. EDGC는 현재 대학병원 등과 손잡고 액체생검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폐암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 관련 팀에 참여하는 사업이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 클리아랩(CLIA Lab) 인수도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대표이사 각각 31억씩 참여 예정, 운영자금 및 차입상환 계획

EDGC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8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주당 1208원으로 7400만주를 발행한다. 주주 우선 공모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한다. 공모자금은 52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365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증에 최대주주인 임경숙 이원생명과학연구원 회장은 청약 배정분의 30% 수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민섭 대표이사의 경우엔 배정분 100%를 참여키로 했다. 임 회장과 이 대표 모두 약 31억원 수준으로 참여케 되는 셈이다. 2대주주인 미국 파트너사인 'Diagnomics(다이애그노믹스)'의 경우엔 참여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EDGC의 이번 증자는 2013년 설립 후 처음 추진하는 조달이다. 증자보다는 전환사채(CB)나 차입 등으로 조달에 나섰다. 작년에 전임 대표이사와 증자를 놓고 내홍을 벌이다 불발됐다. 차선책으로 최대주주와 주요경영진으로부터 작년 76억원의 차입을 했다가 올해 반기말 기준 15억4000만원을 상환했다.

6월 말 기준 EDGC의 현금성 자산은 6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판관비만 2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연구개발비는 50억원 안팎이 투입된다. 회사 운영 자체가 불가한 상황에서 증자가 불가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간 700억 안팎 매출이지만 적자 지속, '혈액으로 질병 진단' 성장동력

그렇다면 EDGC가 성공적인 조달을 하기 위해선 결국 미래 성장가치가 분명해야 한다. EDGC는 액체생검 진단사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관련 분야 뿐 아니라 이종 산업까지 다양한 사업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EDGC는 유전체분석과 온코캐치(OncoCatch) 액체생검이 주 사업이다. DNA 분석으로 민족 특이적인 유전정보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 분석해 개인의 유전적 계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외 체외진단 시약 및 체외진단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실적으로 연간 7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설립 이래 내내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성장동력은 분명하다. 최근 바이오 신약 연구소 설립해 유전체 기반 생물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선정 및 구조분석으로 바이오 마커 발굴 및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부터 진단, 질병 예측 그리고 유전체 기반 신약 개발 및 치료제까지 전 주기 밸류체인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EDGC는 현재 '에피캐치(EpiCatch) 컨소시엄'이라는 이름의 후생유전학 바이오마커 발굴 사업에 뛰어들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및 가천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 국내외 병원 및 연구시설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뛰어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주력 기술인 액체생검 '온코캐치'를 활용해 혈액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순환종양 DNA(ctDNA)를 검출하는 진단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캔서문샷을 위해 미국 바이든 정부가 만든 공공·민간 협력체인 캔서엑스(CancerX)에 합류하게 됐다. 이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EDGC는 미국 클리아랩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캐시카우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관건은 이 같은 성장동력이 실제 현실로 구현되는 지 여부다. EDGC는 독보적인 기술로 차근히 사업화 과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허상이 아닌 '도전'으로 봐달라는 얘기다.

EDGC 관계자는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고 최근 대학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게 되는 것 역시 일환"이라며 "캔서문샷 TF 멤버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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