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빌딩 투자손실에 유진증권 '적자 전환' 홍콩 대체투자액 200억 회수 '제약'…'부동산PF+CFD 신용공여' 충당금 214억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23 07:23:1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손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2분기 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진 않았으나 214억원의 충당금을 비용 처리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200억원 규모 중순위대출을 제공한 홍콩 빌딩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대응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더불어 CFD(차액결제거래) 신용공여 등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도 일시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순손실 '45억'…충당금 214억 반영 여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올 2분기 별도기준 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약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들었다. 영업비용(3226억원)이 9%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욱 컸다.
2분기 적자 전환의 여파로 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18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2022년 상반기(365억원)보다 49% 감소했다. 실적이 급감한 배경을 두고 유진투자증권 측은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이 크게 줄었다기보다는 대손충당금을 쌓은 여파였다"며 "부동산PF 대출금과 CFD 신용공여액에 대한 충당금을 비용처리하면서 2분기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은 영업이익을 산정하기 전에 총이익의 일부를 따로 떼어 적립하고 손비로 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손익계산서에서 대손상각비로 비용처리 된다. 판관비에 포함되어 기업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2분기에 일시 적립한 손실 충당금만 214억원으로 확인됐다. IB 업계에서는 홍콩의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중순위대출 부실화로 인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진 것이라 바라봤다.

해당 대출은 미래에셋증권이 2500억원대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이뤄졌다. 펀드에는 미래에셋증권 뿐 아니라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국내 증권사가 투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중순위대출 형태로 약 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건물의 소유자가 파산하면서 시작됐다.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권리를 행사해 빌딩을 매각했다. 중순위 등 나머지 투자자들은 지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에 처한 셈이다. 결국 유진투자증권도 리스크 대응을 위해 충당금 적립에 나서야만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특히 지난해부터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려왔다. 작년 말 기준 94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전년(816억원) 대비 15.6%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올 1분기까지 충당금 규모는 약 91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다시금 이 수치가 늘어나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조치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말 해외 대체투자 관련 증권사 임원들과 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유진투자증권 측은 보다 보수적으로 부동산PF 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매입확약 금액을 400억원 이상 축소하기도 했다. 더불어 2024년 말까지 PF 관련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청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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