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테슬라 모델X 공급사 우리산업, 글로벌 수주 '봇물'①향후 5년간 매출 상승률 '124%' 추정…고전압 히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서하나 기자공개 2023-08-31 08:21:54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산업(Woory)이 국내외 전기차(EV) 제조사의 잇단 러브콜에 활짝 웃고 있다. 고전압 히터(HV PTC, High Voltage 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Heater)가 EV 차량의 필수 부품이 되면서 향후 5년간 매출 곡선이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산업은 글로벌 고전압 히터 점유율 1위로 제품 라인업 대부분이 친환경 차량용 부품으로 이뤄졌다.◇올해만 수주잔고 최소 1.5조 확보…유럽·미국 러브콜 급증
우리산업은 최근 다국적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 북미법인에 약 813억원 규모의 고전압 히터 공급사로 선정된 데 이어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말레'로부터 1198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올해 들어서만 최소 44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산업 측은 "현시점에서 정확한 수주 잔고를 발표하기 어렵다"며 "최근 들어 실시간으로 논의 중인 건들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차량 생애주기(life year)에 따라 수주 규모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산업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1302억원, 유럽 1위 벤더로부터 약 2542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에 따라 우리산업은 각각 약 6년(2024년부터 2029년), 약 8년(2025년부터 2032년) 동안 고전압 히터를 공급하게 됐다.
이밖에 2022년 상반기엔 북미 EV 완성차 제조사인 리비안, 루시드 등으로부터 500억원, 27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엔 다임러그룹(벤츠)로부터 3200억원 규모의 고전압 히터 공급 계약을 한 번에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우리산업은 현재 현대위아로부터 따낸 부품 공급을 위해 양산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후 누적된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 점차 매출이 늘고, 수출 비중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연간 약 1138억원이었던 수출 규모는 올해 반기 만에 약 1024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6% 수준으로 확대됐다.
우리산업은 내부적으로 파악한 양산 및 수주 확정에 따라 2027년까지 앞으로 5년 간 매출 상승률이 약 124%에 이르고,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V 차량 필수품 '고전압 히터' 점유율 1위
우리산업은 2015년 4월 우리산업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처음엔 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SUV)용 저전압 히터를 제조하다 이후 고전압 히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마침 EV 시장이 커지면서 전략적으로 고전압 히터 제조로 무게를 싣게 됐다. 현재는 고전압 히터뿐 아니라 쿨란트 히터 등 여러 차량용 열관리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고전압 히터는 EV 차량 필수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높이도록 설계됐지만 EV 차량은 배터리만 탑재됐을 뿐 별도의 엔진이 없다. 결국 겨울철 난방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한데 고전압 히터가 그 역할을 한다.
우리산업은 글로벌 고전압 히터 시장 1위 제조사다. 전 세계 약 51곳의 열관리 부품 제조사 중 지난해 기준 고전압 히터의 시장 점유율이 약 33%를 기록했다. 이밖에 액츄에이터와 고전압 쿨런트 히터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각 34%, 20%를 보여 1위와 3위를 지켰다.
EV 차량 시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파리 기후 협약과 탄소중립 정책 등이 수립 이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고전압 히터의 경우 양산 이력, 안정성 검증이 필수적인 요소라 신뢰할 수 있는 부품사로의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우리산업이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산업은 원래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두원공조 등 국내 부품사를 주요 거래처로 성장해왔다. 최근엔 글로벌 EV 차량 트렌드 확산으로 점차 해외 거래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우리산업의 고전압 히터가 적용된 주요 EV 차량으론 테슬라의 모델S, 모델X, 현대차의 코나EV(상해 모델), 니오ES6, 스텔란티스의 FCA520, BEV332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