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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포인트서초 재건축, KCGI대체운용 손에 달렸다 펀드 보유지분 매각 검토, 재건축 프리미엄 메리트 부각

조영진 기자공개 2023-08-31 08:30:2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5:1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의 재건축 동의 여부가 서울 서초구 소재의 센터포인트서초(구 국제전자센터) 재건축 향방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캐스팅 보트를 쥔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보유지분 매각도 함께 검토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서울 서초구 소재의 '센터포인트서초' 재건축에 대해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파악됐다. 재건축조합이 건물 소유주의 동의지분 80%를 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센터포인트서초'의 재건축 여부가 KCGI대체투자자산운용 손에 달린 상황이다.

센터포인트서초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3만3000평 규모의 대형 복합건축물이다.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컨벤션웨딩홀이 포함된 12~13층과 오피스 16~24층을 지난해 6월 1800억원에 매입해 펀드 비히클로 소유 중이다.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이 확보한 소유권은 센터포인트서초 전체 대지 지분 중 약 30%다. 이외에는 반도체 기업인 원익그룹이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약 45%는 개인 및 법인들이 여러 구좌를 통해 부분 소유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집합건축물의 재건축 허가 요건을 소유주 동의 100%에서 80%로 완화하는 건축법 개정안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센터포인트서초를 비롯한 구분소유 건축물들의 재건축 진행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센터포인트 지분 45%를 보유한 조합원들과 원익그룹은 모두 재건축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이해관계자의 합산 지분은 약 70%로 국토교통부의 허가 요건인 80%를 충족하진 못하고 있다. 이에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의 동의가 재건축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재건축 추진에 찬성표를 던진 원익그룹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재건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지난 7월 말 들어 재건축 관련 동의서에 날인하고, 재건축조합위원회에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원익그룹 측은 재건축위원회가 기존 주상복합 재개발 대신 오피스 빌딩 혹은 시니어타운으로의 개발로 선회한 점, 센터포인트서초가 준공된지 27년을 경과해 재건축을 통한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키를 쥐게 된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센터포인트의 평당 임대료인 7.5만원이 강남서초권 프라임 오피스(10만원)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점, 잠재인수자 입장에서도 재건축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2025년에 도래하는 펀드 만기보다 조기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센터포인트서초를 인수한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일찍이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자산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펀드 규모를 자산 매매가보다 200억원 넉넉히 설정해 재개발 관련 부대비용을 미리 확보하는 등 투자 혜안을 적극 발휘한 것으로 관측된다.

남부터미널 인근의 재개발이 추진되는 가운데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으로 꼭히는 센터포인트서초의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자산 매입 당시 KCGI대체투자자산운용은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건물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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