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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사모 신종자본증권' 카드 왜 선택했나 BNK지주, 1000억 전액 인수...2021년 유증 이후 2년 만의 자금 수혈 재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31 07:06:1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BNK금융지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다. 오는 9월 초 발행하는 사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BNK금융이 인수하기로 했다. 2021년 유상증자 이후 약 2년 만에 지주 지원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BNK투자증권은 지주의 유상증자로 몸집을 불린 하우스에 속한다. 2020년과 2021년 총 4000억원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겼다. 다만 주력사업 부문인 부동산금융 실적 위축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지주 차원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 신종자본증권 첫 발행…BNK금융 1000억 전액 인수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이 오는 9월 8일 사모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이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중도상환조건)을 붙였다. 금리는 국고채 5년 금리에 일정 수준의 스프레드를 더해 확정할 전망이다. 이날 나이스C&I의 집계치 기준 국고채 5년물의 금리는 3.797%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증권이다. 채권임에도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에 재무제표 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은행, 보험사 등 BIS자기자본비율과 지급여력(RBC) 비율에 민감한 금융사가 주로 찍는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증자를 하지 않고 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늘릴 수 있는 자본 확충 수단인 셈이다. BNK투자증권이 신종자본증권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사모 신종자본증권의 인수 주체는 다름 아닌 BNK금융지주다. 사실상 BNK금융지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다. BNK투자증권이 지주로부터 자본금 지원을 받는 건 2021년 유상증자 이후 약 2년 만이다.
출처: BNK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 '1.2조' 기대…추락한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할까

BNK투자증권은 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진행해왔다. 2009년 투자중개업(증권업) 인가를 받은 후 총 10회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2017년까진 자기자본 규모가 2000억원대로 소형 하우스에 속했다.

이후 2018년과 2020년, 2021년 세차례에 걸쳐 각각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1년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자체적인 이익확대로 약 1조1000억원의 자기자본을 쌓았다.

다만 2022년 부동산PF 사업에 경고등이 켜진 후 돌파구가 필요했다. 지난해 영업순수익이 전년 대비 722억원이 감소했다. PF 관련 사모사채 부실 우려로 대손충당금 총 286억원을 적립한 결과다.

지난해 말 446억원에 불과했던 요주의이하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2509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비교적 낮은 편인 26%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으로도 대손비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자기자본수익률(ROE)와 순자본비율(NCR)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ROE는 3.48%로 떨어졌다. 15.5%로 최대치를 찍었던 2021년 상반기 이후 하락 폭이 커졌다. 2022년 상반기 9.15%에 이어, 올해 3%대를 기록했다. 증권사 실적의 대표지표인 ROE가 하향 조정되려면 자기자본이 줄어들거나 순익이 감소해야 한다. BNK투자증권은 후자에 속했다.

수정 순자본비율(NCR)도 마찬가지로 시장 위험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345.8%)에 비해 소폭 하락해 325.2%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에 속한다. 그만큼 BNK투자증권이 이번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성장세가 주춤했던 만큼 자본력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재무안정성 지표를 개선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BNK투자증권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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