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두산 아닌 두산에너빌리티가 세운 이유는 자본금 1650만, 자본 확충 등 갈길 멀어…최재혁·류제욱 상무 등기임원으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31 07:25:3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세운 폐배터리 재활용 법인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대표이사로 최재혁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 담당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에서 신사업 발굴과 기획 등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주로 연구개발 쪽에 몸담아온 류제욱 상무와 함께 초반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의 기틀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됐다.

자본금은 1650만원이다. 내년 제조설비 착공 등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지주사 ㈜두산이 아닌 두산에너빌리티가 법인을 세운 이유 역시 앞으로 돈 들어갈 곳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재혁 상무는 1972년생으로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에 몸담았다. 2007년 두산그룹에 입사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만든 그룹 차원의 핵심전략부서 트라이씨(Tri-C)에 2년 가까이 몸담았고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스코다파워에서 4년 넘게 근무한 뒤 2016년 다시 두산에너빌리티로 복귀했다. 다양한 부서를 거쳤는데 대부분 신사업 발굴과 전략 수립 등 기획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상무와 함께 류제욱 상무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류 상무는 1968년생으로 최 상무와 마찬가지로 전략/혁신부문에 몸담고 있다. 다만 세세한 역할은 다르다. 최 상무가 사업 개발 등의 역할을 한다면 류 상무는 에너지/환경개발센터에서 근무했다. 폐배터리 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둘을 제외한 다름 등기임원은 없다. 내년 이후 사업이 본격화하면 추가적으로 등기임원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7월 말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한 뒤 곧바로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자본금은 1649만5000원(주식 액면가 5000원, 발행주식 수 3299주)이다. 내년 상반기 대구에 제조시설 착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자본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이 아닌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를 설립한 이유도 투자 여력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공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수익을 내려면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가 우선이다. 대량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폐배터리 양이 늘어나면 그만큼 배터리를 해체할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늘어난다.

기술력도 필요하다. 금속 회수율을 높이면서 안전성도 확보해야 하는데 현 기술력으로는 쉽지 않다. 리튬은 불을 대면 폭발하고 물에는 녹아 다루기 어렵다.

6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두산은 25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1369억원으로 차이가 상당하다. 게다가 ㈜두산은 아래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아직 갈 길이 먼 신사업 자회사를 3개나 거느리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법인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2021년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했다. 기존 추출 방식과 비교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 공법을 통해 리튬 순도와 회수율을 한층 높였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3년 현재 7000억원 규모에서 2040년 87조원으로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