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SAMG엔터, 'K-디즈니' 진화 플랜 활 당겼다김수훈 대표 "디즈니·닌텐도와 경쟁할 것"…IP토대 순환형 패밀리 플랫폼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31 08:23:59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전까지 디즈니, 닌텐도 등과의 협업을 간절히 원했지만, 지금의 SAMG엔터는 이 회사들과 어떻게 경쟁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SAMG엔터의 강점인 IP(지식재산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판 월트디즈니(Walt Disney)'식의 토탈 IP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패밀리 플랫폼' 구축이다. 디즈니가 미키마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IP 콘텐츠를 확산시키면서 영상 콘텐츠, 공간 플랫폼(디즈니랜드) 머천다이징(MD) 등을 엮어 거대한 토탈 플랫폼 왕국을 구축했듯이 SAMG엔터 역시 IP 로열티를 토대로 이른바 'K-디즈니'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수훈 대표는 "처음 IP를 구상할 때 MD, 공간 플랫폼 등을 다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토대에 놓고, 패밀리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한 바탕을 만들어 왔다"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SAMG엔터가 밝힌 그랜드 플랜을 압축하면, IP 콘텐츠를 축으로 놓고 향유 및 소비의 과정이 긴밀하게 연계되는 거대한 '순환형 고리'를 만들겠다는 그림이다.
SAMG엔터는 국내 에니메이션 제작사 중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활용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회사다. 약 5000만명에 이르는 채널 구독자 수와 OTT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IP 콘텐츠를 확산한 뒤 이를 문구, F&B(식음료), 공간 플랫폼 등과 연동시키고, 다시 IP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촘촘하게 그물망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디즈니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 것과 같은 경로를 밟겠다는 것이다.
SAMG엔터 관계자는 "어린이날 부동의 검색어인 E랜드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티니핑 관련 검색어가 수위를 차지했다"면서 "이미 저력을 입증한 IP 콘텐츠 로열티를 토대로 4분기부터 하반기부터 키즈, 패밀리 팬덤 현상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시작한 완구 MD 사업이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SKU(상품 코드)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신규 시즌 시작과 더불어 약 500개 가량의 새 SKU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여아물 부동의 1위 '캐치!티니핑' 새 시즌과 더불어 SAMG엔터의 효자 IP였던 미니특공대 등 새 시즌(최강경찰 미니특공대)의 MD 전략도 공개했다. 연관 파생 SKU를 확산해 콜렉팅(수집)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니핑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플레이 세트를 새로 런칭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각 구성품 MD 제품을 편의점 등 리테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매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메탈카드봇이 MD 콜렉팅 마켓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보다 확산성이 높은 캐치!티니핑 역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특공대 역시 전시, 콜렉팅 기능을 강화한 MD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플랫폼의 방점은 테마공간 사업에 찍힌다. SAMG엔터는 4분기 판교에 '티니핑월드 판교(가칭)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IP 기반 도심형 테마공간과 테마스토어(Store)를 확산한다. 올해 100만명의 테마공간 방문객, 30만명의 자체 멤버십 회원 유치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에는 연간 500만명의 테마공간 방문객, 자체 멤버십회원 25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SAMG엔터는 패밀리 플랫폼의 전방위적 확산을 위해 최근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3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해당 투자금은 전량 공간 플랫폼 사업 구축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2분기 말 당좌자산은 377억원, 현금성 자산 230억원 가량을 비축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에 대한 성장성에 주목한 FI들이 투자금을 댔다. 특히 비상장 시절부터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되는 히스토리투자자문과 에이티유(ATU)파트너스가 22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재차 신뢰를 보냈다.
김수훈 대표는 "2026년까지 현 IP의 2배 가량의 신규 IP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전국 6개 도심형 테마파크, 100개의 테마스토어를 구축해 연 500만명의 방문객을 SAMG엔터 패밀리 플랫폼에 유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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