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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PO 비즈니스 '시동 건' 유진증권, 정비 2개월만에 '첫딜'유장훈 상무 부임 후 첫 딜, 코루파마 예심 신청…신뢰 바탕 주관사단 '변경'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04 07:52:4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숙원사업인 IPO(기업공개) 사업 재건 가능성이 커졌다. 코루파마가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루파마는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했으나 최근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으로 교체했다.

삼성증권에서 유진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유장훈 신규 IPO실장(상무)과의 굳건한 신뢰 관계에 기인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6월 초 IPO실에 합류해 재정비를 단행한 지 약 2개월 만에 영입 효과가 드러난 셈이다. 2021년 이후 첫 대표주관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예심신청 코루파마, 공모 주식수 340만주…구주매출 '병행'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루파마는 전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지 1년 만에 예심 청구를 마쳤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340만주로 설정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1135만200주)의 29.9%에 해당한다. 실제 공모 때의 시장 분위기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규모와 비중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발행 주식 수(955만주)를 고려할 때 구주는 약 100만주로 추산된다. 즉 신주 발행 60%, 구주 매출 40%로 나누는 안이 유력하다. 재무적 투자자(FI)의 구주매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IPO에 참여했던 지노바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소액 주주들의 지분이 약 26%에 달한다.

2016년 6월 설립된 코루파마는 필러를 비롯한 에스테틱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다.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하남에 공장을 보유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루파마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베르니두브 로만 대표로, 6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루파마는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2020년 145억원, 2021년 175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직판매 구조를 택해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5%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약 42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코루파마 사업보고서
◇유장훈 상무 합류 2개월 만의 '트랙 레코드'

코루파마의 상장 주관업무는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당초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엔 삼성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실무진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지속했던 코루파마는 변화를 마주해야 했다.

유장훈 삼성증권 전 기업금융1본부장이 유진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자로 유진투자증권의 IPO 실장(상무)으로 부임했다. 이에 코루파마 측은 유 실장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주관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더불어 대신증권에도 공동주관사단 자격을 부여했다.

유진투자증권 합류 후 IPO실 재건에 집중해온 유 상무의 첫 트랙레코드가 될 전망이다. 인력 충원과 업무 시스템 정비를 마친 후 곧장 주관 계약을 성사했다. 오랜 기간 IPO 영업을 담당해온 노하우를 살려 실적 개선에 앞장 설 전망이다.

IPO 시장에서 유진투자증권은 다른 중소형 하우스 대비 나름의 존재감이 있었다. 특히 해외 법인의 국내 상장에 강점을 보였다. △미국 바이오사 엑세스바이오(2013년) △중국 화장품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2016년) △중국 식품기업 윙입푸드(2018년) 등의 증시 입성 과정을 총괄했다.

IP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했으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았다. 2019년 IPO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대형 하우스 출신의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개편 직후인 2020년 605억원의 최대 주관 실적을 낸 후 점차 추진력을 잃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아직 IPO 실적을 쌓지 못했다. 게다가 IPO주관 실적은 지난 2021년 에스앤디 딜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주관실적을 쌓곤 했다. 2022년에도 8호와 9호를 각각 올려 총 165억원의 IPO 실적을 냈다.

그만큼 유 상무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IPO 실적을 끌어올린 유 상무가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하면서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라며 "합류 후 2개월만에 예심을 올렸기에 앞으로도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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