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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초대형TV 우위 강조한 삼성전자, 차세대 비전은중국 추격 속 아쉬움 남긴 OLED 전시, 안갯속 차세대 마이크로LED 전략

베를린(독일)=김혜란 기자공개 2023-09-08 10:09:2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 가장 힘을 준 부문은 TV전시였다. LG전자가 TV 전시를 뺀 반면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까지 전 라인업을 전시했다.

여기에 더해 현지에서 TV관련 기자간담회 자리까지 마련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가 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83인치 초대형 OLED TV 신제품이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전시가 무산되고, 차세대 제품인 마이크로LED 전략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을 노출하면서 TV 초격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 "초대형·프리미엄TV 시장 선도" 강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정강일 상무가 IFA 내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하는 모습.(사진=김혜란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IFA 일정 중 기자간담회를 단 두 번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TV 전략을 설명하는 브리핑이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정강일 상무가 참석해 "초대형 TV 시장은 계속 성장하리라고 본다"며 "그런 부분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게 저희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98인치 8K, 네오(Neo) QLED, QLED 3개 모델을 내놨고 이번 IFA 전시에서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번 삼성전자의 IFA TV 전시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초대형 프리미엄'이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TV 제품들로 전시관이 채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IFA 개막 전 언론인을 대상으로 부스를 사전 공개했는데, 76인치부터 140인치까지 초대형 마이크로LED TV와 75·85인치 QLED TV를 볼 수 있었다.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83인치 OLED TV 샘플도 전시했다. 경쟁사의 패널을 탑재하면서까지 OLED에서도 초대형 강자임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자료=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도 초대형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70형 이상 대형TV 사이즈의 매출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50형 이하 사이즈의 매출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자료=삼성전자)
또 삼성전자가 기자들에게 사전 자료를 배포해 올해 상반기 기준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매출점유율이 36.5%를 차지하며 LG전자(15%), TCL(12%), 하이센스(11.7%), 소니(7.9)를 압도하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다만 정 상무는 "프리미엄과 초대형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유럽은 지역적 특성상 가옥구조로 초대형이 다른 지역 대비 더디게 성장하는 지역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초대형·프리미엄TV 시장 선도" 강조

하지만 막상 1일 개막일 이후 행사 진행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TV 전시 부스를 초대형 프리미엄 TV들로 채우며 초대형 시장 강자 이미지를 내세우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개막 전 언론에 공개했던 83인치 OLED TV는 65인치 OLED TV로 대체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적 이슈가 발생해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초대형 프리미엄 강자를 자부하면서도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초대형 TV가 아닌 65인치로 바꿀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고 이런 상황이 국내·외 언론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31일(현지시간) IFA 개막 전 프리부스 투어에서 언론에 공개한 83인치 OLED TV(왼쪽). 개막 후 65인치 QD-OLED TV로 대체된 모습(사진=김혜란 기자)

중국 가전 기업 TCL과 하이센스(Hisense)의 TV 전시 포인트도 '초대형'이었다. TCL은 입구부터 퀀텀닷(QD) 미니 LED TV 115인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네오QLED 모델 역시 미니 LED TV다. 163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도 전시했다. 물론 화잘과 내구성에서는 떨어지지만 저가 공세로 해외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센스도 100인치, 85인치 미니 LED 기반 'ULED'를 앞세웠다. 그야말로 '초대형 TV 대전'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OLED TV를 많이 볼 수 없었으나 LCD를 넘어 OLED에서도 중국의 맹추격 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전시관에서 만난 TCL 관계자는 "OLED TV의 경우 신제품이 많이 없어 일부 제품만 가지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OLED 이후 차세대 제품에 대한 비전도 아직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다. 정 상무는 "마이크로 LED TV를 차세대 제품으로 보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한점을 극볼하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110인치 TV는 1억7000만원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의 경우 1000만원 대 안으로 들어와야 소비 심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가격이 언제쯤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반 고객들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까지 다운시켜서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서 되길 바란다"라고만 답했다.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IFA2023 내 하이센스 전시관 입구에 전시된 100인치 미니LED TV, 하이센스 전시관 전경, TCL의 163인치 마이크로LED TV, 초대형 미니 LED TV로 채워진 TCL 전시관.(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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