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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작년과 뭐가 달랐나…삼성·LG에 없었던 두 가지막 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삼성·LG전자 리뷰

베를린(독일)=김혜란 기자공개 2023-09-11 11:19: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가 5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이번 IFA2023에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불황 속 분위기를 전환할 만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앞다퉈 제시하며 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였다.

업계 최대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꾸린 삼성전자와 '이색가전'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LG전자에 관람객과 바이어들은 특히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국내 가전 '투톱'인 삼성과 LG전자의 전시 콘셉트는 확연하게 달랐던 만큼 이번 IFA를 통해 두 기업의 차별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IFA 2022'와 달리 올해 볼 수 없었던 것을 통해 가전 사업 전략의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

◇삼성, 한종희 부회장이 안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과 전시 내용이나 콘셉트는 일관됐다. 올해 삼성전자의 IFA 주제는 '의미 있는 연결'이었는데 지속가능성과 초연결 경험을 묶어냈다. 작년에도 친환경과 초연결이라는 테마를 내세웠는데 올해도 같은 콘셉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게 돼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올해 IFA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연결성을 입힌 가전을 앞세웠다. AI 가전이 주는 초연결 고객경험, 에너지 절감을 통한 지속가능성이란 삼성전자 가전의 핵심 방향성을 일관된 메시지로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TV부문에선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QLED(브랜드명) TV로 전시관을 채웠는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신제품 TV 1대 외에 TV 전시를 하지 않은 LG전자와 비교돼 더 부각됐다.

반면 언론 대응은 최소화됐다. 작년 IFA에선 실무라인의 브리핑 외에도 한종희 부회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영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 가전 사업의 방향성과 전략, 경영진들의 철학과 비전 등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생략했다.

정강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와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부사장)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TV브리핑과 AI 전략을 발표하긴 했다. 그러나 수장인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비전을 갖고 해외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주들이나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는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를 실제 유럽 세일즈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로 해 (기자간담회 등도 열지 않고) 거래선 미팅에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박람회장(사진=김혜란 기자).
◇LG전자, 제품이 없다

반면 LG전자의 올해 IFA 콘셉트는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작년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V전시가 중심이 됐고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냉장고 문 색깔을 소비자가 원할 때마다 바꿀 수 있는 'LG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MoodUP)'이 작년 IFA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IFA에선 제품 대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시장점유율 1위임에도 전시장에서 TV는 단 2대만 볼 수 있었다.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앤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과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만 전시됐다.

이는 LG전자 가전 사업의 중심이 더 이상 디바이스(제품)가 아닌 솔루션과 서비스로 전환한단 것을 나타내기 위한 전략적 전시였다. 이번 IFA 주최 측이 내세운 주제는'에너지효율과 지속가능성'이었다. LG전자는 철저히 여기에 맞춰 전시관을 꾸몄다.

LG전자의 전시 부스 테마는 '지속가능성 빌리지'였다. TV는 신제품 외에는 빼고 전시장 입구부터 소형 모듈러 주택인 '스마트코티지'로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바로 다음에는 스마트코티지가 구현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Net-Zero Vision House)'를 보여줬다. 이는 태양광 패널에서 에너지를 조달하되 기열원 히트펌프(AWHP; Air to Water Heat Pump) 방식의 고효율 냉난방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주거 솔루션을 말한다.

가전 보다는 LG전자가 제시하는 미래형 주거 형태가 눈에 띄게 하고, LG전자는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전 기업이란 점을 보여주는 게 전시 핵심이었던 셈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주요 임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의 의미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류 사장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추구하는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제품 수준을 넘어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스마트 홈 솔루션의 대표 사례가 스마트 코티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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