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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SK에코플랜트]폐기물 처리 기업 볼트온 성과는③2021년·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7곳 합병, 각 사 순이익은 100억 미만

김형락 기자공개 2023-09-12 07:39:31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볼트온(Bolt-on, 유사 기업 인수·합병) 전략에 집중했던 폐기물 다운스트림(소각·매립 등) 자회사를 한 곳에 묶는다. 환경사업 부문 아래 여러 자회사로 나뉘었던 자산을 통합해 관리하기 위해서다. 합병 법인 지분을 일부 유동화해 폐기물 업스트림(재활용·에너지화) 투자 재원에 보태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환경사업 부문 내 계열사 통합 작업을 마쳤다. 폐기물 처리사업을 영위하는 완전 자회사(지분 100% 보유) 7곳을 하나로 합쳤다. 2021년과 지난해 인수한 기업들이다.

존속회사는 대원그린에너지(폐기물 소각·폐열 발전)다. 대원그린에너지가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 △디디에스 △새한환경 △도시환경 △제이에이그린 등 6곳을 흡수합병했다. 모두 자산총계가 500억원 미만인 소규모 자회사다.


합병한 자회사는 SK에코플랜트가 환경사업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며 인수한 곳들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총 9165억원)하며 사업 다각화 포문을 열었다. 환경시설관리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 등 전 환경 산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환경 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를 앵커(Anchor)로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2021년에는 폐기물 소각 기업 7곳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자금과 인수금융으로 인수자금(약 8770억원)을 만들었다.

전체 인수·합병(M&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지분 투자액이 약 3조6768억원이다. 이 중 24%가 이번 합병 7개사 인수에 쓰였다. 환경시설관리까지 포함하면 49%로 늘어난다.

먼저 충청권 폐기물 처리업체 4곳을 사들였다. 2021년 6월 디디에스(의료 폐기물 소각, 충남 논산 소재)를 시작으로 8월 대원그린에너지(폐기물 소각, 충남 천안 소재)와 새한환경(폐기물 소각, 충남 천안 소재)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클렌코(폐기물 소각, 충북 청주 소재)는 청주시와 법정 분쟁이 끝난 뒤인 지난 7월 인수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곧바로 폐기물 처리업체 3곳을 추가로 인수했다. 2021년 10월 △도시환경(의료 폐기물 소각, 경기 연천 소재) △이메디원(의료 폐기물 처리, 전남 장흥 소재) △그린환경기술(사업장 폐기물 소각, 충남 천안 소재) 인수 절차를 끝냈다.

제이에이그린은 지난해 6월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다. SK에코플랜트는 제이에이그린 지분 70%(자사주 제외 시 100%)를 1756억원을 들여 취득했다.

SK에코플랜트는 M&A를 거쳐 국내 폐기물 처리 분야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환경시설관리 인수 후 2년 만에 처리량 기준 △사업장 폐기물 소각 1위 △의료 폐기물 소각 2위 △국내 수처리 2위 △폐기물 매립 3위 기업으로 바뀌었다.

환경사업 부문 매출 비중도 커졌다. 환경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2021년 7.1%에서 2022년 10.4%로 3.3%포인트(p) 상승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77.5% 증가했다.


올 3분기부터는 통합 법인(신설 대원그린에너지) 실적으로 볼트온 기업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운영 효율화, 자산 통합 관리 목적으로 합병을 진행했다. 합병 전 자회사 7곳은 지난해까지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아래였다. 이메디원과 디디에스는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도시환경은 적자로 전환했다.

볼트온 자회사 인수 후 통합(PMI)은 SK에코플랜트 팀장급 인력들이 챙겼다. 박재욱 SK에코플랜트 국내 에코(Eco) BU 국내 Eco 사업관리팀장과 정원조 SK에코플랜트 경영지원센터 경영기획 투자관리팀장이 폐기물 처리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업스트림 영역 투자금 확보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대원그린에너지는 합병 후 3000억원 규모 교화사채(EB) 발행을 검토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환경시설관리 무의결권 우선주(35만6388주)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해 1114억원을 확보했다. 매각대금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업스트림 사업,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 투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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