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BIS비율 14% 회복…악재는 여전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에 재무건전성 회복…자회사 한국전력 적자에 HMM 부담은 여전
이재용 기자공개 2023-09-12 08:05: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한국전력공사의 영업 손실로 마지노선에 다다랐던 한국산업은행(산은)의 재무 건전성이 위험 수준을 모면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다.당장 위기는 넘겼지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될 뿐 아니라 수출 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14.11%로 전 분기 13.11% 대비 1%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하는 BIS 비율은 13% 이상이다.
산은이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것은 올들어 꾸준히 자본확충을 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관련 충당금 1조2000억원을 이익으로 환입했다. 지난 4월에는 8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앞서 산은 BIS 비율은 지난 2021년 15%대 수준을 나타내다가 한전의 계속된 대규모 적자 영향 등에 13%대로 떨어졌다. 한전은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누적 적자가 47조원에 달한다.
통상 한전이 1조원 손실을 기록하면 산은의 BIS 비율은 0.07%p 떨어진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한 대주주인데 한전이 적자를 내면 산은은 지분법상 보유한 지분에 비례해 손실을 인식한다.
BIS 비율이 소폭 올랐어도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전의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연료비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으로 한전의 올해 손실 규모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 하락도 산은의 재무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HMM 주가가 1000원 내려가면 산은의 BIS 비율도 0.07%p 하락한다. HMM 주가는 11일 기준 1만6640원으로 1년전보다 16.75%(3350원) 떨어졌다.
재무구조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수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추가 자금 투입 부담까지 커졌다. 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초격차 주력 산업에 1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모험·성장자본을 공급하는 정책금융 특성상 위험가중자산을 늘려 BIS 비율이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BIS 비율 방어를 위해 하반기에도 추가 후순위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필요시 하반기 중 7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할 것"이라며 "자본확충으로 BIS 비율을 13%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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