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쌍용C&E, 업계 1위 넘어 '상위 1%' 도약 가능할까A+ 등급 달성 목표 세웠지만 무산, ESG 종합적인 개선 필요한 상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9-15 07:31: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하는 곳은 업계 1위 업체인 쌍용C&E다. ESG 등급 B+로 경쟁사들에 비해 우수한 ESG 경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평정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멘트 기업의 ESG 종합등급은 C로 가장 낮은 등급인 D보다 단 한 단계 위에 위치해있다.현재 쌍용C&E가 바라보는 목표는 업계 1위가 아닌 시장에서 인정받는 ESG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무산되기는 했지만 상장사 중 단 1%만 해당하는 A+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 ESG 시스템을 구축에 나섰다. KCGS가 부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은 S지만 아직까지 이 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사실상 A+ 등급이 최고 등급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ESG 등급 향상을 위한 쌍용C&E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는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ESG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기준 강화·중대재해에 '발목'
쌍용C&E가 지난해 획득한 B+ 등급은 사실 직전해인 2021년보다 한 등급 떨어진 점수다. 2021년 쌍용C&E는 KCGS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았다. 쌍용C&E는 순환자원 연료 사용량 증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투자가 마무리돼 순차적 가동을 시작한 2020년부터 ESG 등급 개선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해 7월과 12월 환경자원사업 전담조직과 ESG경영위원회 신설을 실시했고 대대적으로 ESG 경영을 선포하며 2020년 B+였던 ESG 등급을 A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쌍용C&E는 KCGS 평가에서 A+를 받는 것을 목표로 잡고 녹색구매방침 제정, 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을 실시하며 ESG 경영 고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KCGS가 평가 기준을 강화한 데다가 쌍용C&E의 사업장에서 세 차례의 산업재해가 발생하며 ESG 등급이 한 등급 후퇴하게 됐다.
2월 동해공장의 협력업체 근로자 추락사, 5월 소성로 전기 설치 공사 중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화상을 입은 사고에 이어 7월에도 북평공장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작업 중인 협력업체 직원이 석탄회 덩어리에 깔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사안을 반영해 한국ESG기준원은 쌍용C&E의 환경 및 지배구조 부문의 ESG 등급은 B+, 사회 부문은 B로 보고 종합 등급으로 B+를 부여했다.
◇등급개선 갈 길 먼 쌍용C&E
현재 등급을 살펴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ESG 등급을 A+로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A등급 복귀부터 시작해 목표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대재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회 부문은 물론 환경, 지배구조까지 현재의 수준보다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실현시킬 보다 적극적인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쌍용C&E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대비 25%까지 줄이고 2050년 감축량을 53%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사업 자체에 한계가 있기는 하겠지만 2050년 이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다른 주요 기업에 비하면 소극적인 목표로 여겨질 수 있다.
2030년까지는 순환연료 확대를 통한 탈석탄을 통해 탄소감축에 나설 예정인데, 이 이후의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쌍용C&E는 화석연료를 수소 등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향후 탄소포집활용 및 저장(CCUS)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쌍용C&E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사회 부문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쌍용C&E는 2022년 영월공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외부인증을 취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동해공장에 대한 인증 취득도 추진 중이다. 쌍용 C&E는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으로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무재해 사업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지분 77.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는 지분구조로 다른 시멘트 업체에 비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다른 시멘트 기업들의 E지배구조 등급은 C~D에 분포해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 준수율을 살펴보면 쌍용C&E는 전체 15개 핵심지표 중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등 3개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지표 준수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사회와 경영진 책임 중심으로 지배구조 평가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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