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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현금창출력 개선 필요' 연우에 커지는 고민 올 상반기 적자 전환 ‘어닝 쇼크’, 연말 손상차손 리스크 압박

김규희 기자공개 2023-09-26 1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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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용기 자회사 연우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존 화장품 ODM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지난해 자회사에 편입시켰지만 현금창출능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 연말께에는 손상차손 리스크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연우 지분 55%를 2814억원에 인수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연우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화장품사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한국콜마는 연우 영업권으로 1059억원으로 계상했다. 연우 주식 1주당 가격을 4만1266원으로 책정한 것을 역산하면 인수금액의 37%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40% 정도가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로 여겨지는 만큼 인수가는 적정 수준으로 보인다.

연우의 영업권 장부가액은 손상차손 검사를 거친 뒤에도 변화가 없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말 영업권 손상검사를 실시했는데 기존과 같이 1059억원을 연우의 영업권 장부가액으로 봤다. 이같은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연우의 현금창출능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콜마 인수 이후 실적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자금회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 연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8.25% 감소한 2347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억원, 4억원이었는데 이는 각각 전년대비 95.7%, 98.5% 감소한 수치다. 3분기까지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연말께 주문이 들어오면서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연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8% 감소한 1137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영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13억원, -3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고객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그 여파가 연우에게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자 국내 화장품 기업의 판로가 꽉 막혔다. 중국이 올해는 문호를 활짝 열었지만 경기 회복이 더뎌 화장품 수요는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콜마가 연말에는 연우의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업권은 현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손상차손으로 떨어내는데 이 때 손상된 영업권 규모는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잠식하게 된다.

한국콜마는 올 하반기 연우가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창출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영업망 다변화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연말께는 작년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연우가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장기적으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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