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에 진심인 곽재선 회장...투자자 신뢰 얻을까 취임 1주년 미래 발전 전략 간담회, 대부분 질문 답변...2026년 32만대 생산 목표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25 09:22:4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사업계획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 때 오너의 모습은 2가지로 나뉜다. 인사말만 하고 무대에서 내려가는 쪽 또는 마이크를 놓지 않고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쪽이다.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는 건 당연히 후자다.21일 서울 서대문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곽재선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자리에 함께한 임원들이 많았으나 곽 회장이 대부분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첫 질문은 KG모빌리티가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곽 회장은 "1년에 1000대 이상의 (상용차) 매출, 약 3000억원이 가능하다"며 "내년 6~7월부터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을 가동하면 매출 3000억원과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국내 버스시장은 11만대 규모인데 버스 수명을 10년 정도로 보면 연간 1만2000대에 이르는 수요가 발생하고 5000대 정도가 전기버스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1미터 규모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KG모빌리티에 인수된 뒤 내년부터는 9미터 버스도 만든다. 2종을 합치면 1년에 1000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향후 6미터 버스까지 개발하면 5000억원 수준의 매출도 바라볼 수 있다.
곽 회장은 이런 숫자들을 자료도 보지 않고 일일이 설명했다. KG모빌리티 사업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들도 정면돌파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KG모빌리티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 EVX가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국내에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유수의 기업이 많은데 왜 중국 기업을 선택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중국산 배터리 탑재는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곽 회장은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는 "만약 BYD 배터리가 가격이나 성능에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안 써야 한다"며 "새로운 차종에서는 우리 배터리를 쓸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가 기존 평택 공장 부지 개발로 이익을 챙기냐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평택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평택의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곽 회장은 "공장을 지으려면 기존 공장과 같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신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여기에 드는 금액은 부지를 팔고도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익이 남는다고 하는 분 데려와서 임원이든 회장이든 시켜야 하지 않겠나"는 우스갯소리를 더하는 모습도 보였다.
향후 KG모빌리티 실적에 대해서는 수출 확대에 따른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흑자가 나면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했다. 다만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앞으로 국내 대표적 자동차기업의 위상을 되찾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의 미래에 관한 자신감과 함께 사업에 임하는 각오도 보여줬다. 그는 "KG모빌리티의 2023년 건배사는 '세상을 깜짝 놀래키자'다"며 "모든 직원이 완전히 새로운 생각과 각오, 마음을 갖고 새 회사로 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향후 상용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라인업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생산 거점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을 2022년 6만9000여대에서 2026년 32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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